현대트랜시스 노사, 임단협 마무리…"새로운 각오로 미래 준비"

현대트랜시스가 지난 10일 사내 최대 노조인 지곡공장 노조와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했다. 현대트랜시스는 지난달 성연공장 노조와 임단협을 타결한 데 이어 이번 타결로 임단협 절차를 마무리하게 됐다. 사진 현대트랜시스

현대트랜시스가 지난 10일 사내 최대 노조인 지곡공장 노조와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했다. 현대트랜시스는 지난달 성연공장 노조와 임단협을 타결한 데 이어 이번 타결로 임단협 절차를 마무리하게 됐다. 사진 현대트랜시스

현대차그룹의 변속기·시트 생산 계열사 현대트랜시스가 지난 10일 사내 최대 노조인 지곡공장 노조와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현대트랜시스는 지난달 성연공장 노조와 임단협을 타결한 데 이어 이번 타결로 임단협 절차를 마무리하게 됐다.

현대트랜시스 노사는 지난 8일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경영 성과급 300% 및 700만원, 격려금 100% 및 500만원, 장려금 10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곡공장 노조는 지난 10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해 임금과 단체협약 각각 60.7%, 73.4%의 찬성으로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지난해 6월 첫 교섭을 시작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앞서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해 10~11월 성과급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당시 파업으로 변속기 재고가 부족해지자 현대차는 울산 1공장 11·12라인 가동을 멈췄고, 기아는 광주 1·2공장에서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파업으로 인한 현대차·기아의 생산 차질 물량이 2만7000대(약 1조원)에 달한단 추산도 나왔다. 현대트랜시스는 지난해 11월 대표이사를 비롯해 전 임원의 급여 20% 를 반납하는 등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해 10~11월 성과급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현대트랜시스 노조원 등 1000여 명이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 독자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해 10~11월 성과급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현대트랜시스 노조원 등 1000여 명이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 독자

업계에선 현대트랜시스의 노사 갈등에 자동차 전동화에 대한 근로자의 우려가 깔려있단 분석이 나왔다. 현대트랜시스 매출의 60~65%가 변속기 등 구동장치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전기차가 대세가 되면 수요가 줄어들 내연차 부품들이다. 현대트랜시스는 지난 2023년 미래지항적 사업구조 재편을 선언하고 전기차용 구동장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 가운데 아직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한 곳은 현대제철과 현대위아 2곳이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11월 사무연구직 노조가 생긴 이후에야 본격적인 교섭을 시작했다. 현대제철은 임금 인상분 등을 두고 노사 간 입장차를 줄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임단협도 해를 넘겨 4월에 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