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배추 등 농산물 1만 톤 푼다…배·귤도 확대공급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러온 시민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뉴스1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러온 시민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설 연휴를 앞두고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비축 물량 등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설 성수기와 겨울철 배추, 무 공급 부족에 대비해 비축 등 정부 가용물량 1만1000t(톤)을 하루 200t 이상씩 방출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와 별개로 농협 계약재배 물량도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배추 할당관세(0%) 적용을 추진하고, 무 할당관세(0%)도 4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산지 유통인과 김치 업체에는 출하장려금 지원을 통해 저장한 물량을 출하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배추와 무는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오른 데다 산지 유통인과 김치 업체들이 가격 상승을 전망하고 저장 물량을 늘려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소매 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한 포기에 4928원으로 1년 전보다 55.8% 비싸고 평년보다 31.3% 높다. 평년 가격은 지난 2020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이다. 무는 한 개에 3천182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76.1%, 51.6% 비싸다.

농식품부는 또 배 수급 안정을 위해 지난 7일부터 계약재배물량 1만t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또 수요 분산을 위해 공급 여건이 양호한 사과와 포도 등으로 구성된 혼합선물세트 공급을 확대하고 제수용 배 낱개 판매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배의 경우 작년 생산이 줄었고 폭염 피해에 따라 유통 물량이 적어 가격이 높다. 배는 10개에 4만2448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26.0%, 24.9% 비싸다.

농식품부는 이달부터 한라봉, 천혜향 등 만감류가 출하되는 만큼, 만감류를 중심으로 실속형 선물세트를 확대 공급하고 할인 지원을 통해 감귤 가격을 안정화할 방침이다. 성수품은 아니지만 겨울철 수요가 증가하는 감귤은 10개에 5208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21.7%, 77.0% 비싸다. 이는 소비자 선호가 높은 소형과 비중이 작년보다 6.5%포인트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가격 강세를 보였던 딸기는 작황이 회복되면서 지난 10일 소매가격이 100g에 2311원으로 작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농식품부는 지난 주 눈 영향으로 출하되지 못한 물량이 이번 주 출하되면서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토마토는 지난달부터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겨울철 주요 출하지에서 생육이 양호해 출하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계란 도매·소매가격은 1년 전보다 4.7%, 8.3% 하락했다. 돼지고기는 가격이 유독 낮았던 작년 1월과 비교하면 가격이 높지만, 수급은 안정적이다.

이와 별개로 식품사 16곳은 설을 맞아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제품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한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스팸, 떡볶이 등을 할인 판매하고 농심은 라면과 스낵류 등 53종을 저렴하게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