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윤 체포영장 재집행’ 생중계…“사회적 혼란 더 커질 것”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체포되자 외신도 비중 있게 다뤘다.

이날 새벽부터 윤 대통령에 대한 영장 집행 과정을 실시간 중계한 CNN은 윤 대통령의 체포 소식을 전하며 “궁지에 몰린 윤 대통령이 수주 동안 대통령경호처에 둘러싸인 채 요새화된 관저에 숨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윤 대통령이 압송 전 사전녹화 영상을 통해 자신에 대한 조사를 “불법”이라고 일축한 점을 언급하며 체포 이후 절차에도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은 마라톤 심문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윤 대통령을 48시간 동안 심문한 후 별도의 법원 영장을 신청해 정식으로 체포할 수 있다”고 짚었다.

외신들은 관저에 몰려든 윤 대통령 찬반 시위대 모습을 전하면서 “한국의 정치적 양극화와 사회적 혼란이 더욱 극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BBC는 “오랫동안 보수와 진보의 극명한 분열로 점철돼 있던 한국 정치는 최근 윤 대통령의 탄핵과 체포 이후 더욱 혼란에 빠졌다”며 “나라는 여전히 불확실성에 사로잡혀 있으며, 정치적 양극화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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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들도 입장을 내놨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윤 대통령 체포와 관련한 중앙일보 질의에 “미국은 한국 국민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명한다”며 “우리는 법치주의에 대한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하며, 한국과 한국민이 헌법에 따라 행동하기 위해 기울인 모든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여전히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및 한국 정부와 협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한·미 동맹의 지속적인 강력함에 대한 미국의 신뢰와 한국 방위에 대한 철통같은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타국 내정에 대해선 코멘트를 삼가겠다”면서도 “한국 내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특별하고 중대한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일본에) 있어서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 대한 대응의 파트너로서 협력해 나가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라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하야시 장관은 또 최근 이와야 다케시 외상의 한국 방문을 거론하며 “전략환경 아래에서 일·한 관계의 중요성은 변치 않는다”고 말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내정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면서도 “중·한은 서로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로, 중국은 한국과 함께 양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을 추동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