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로이터 "이스라엘-하마스, 가자 휴전-인질교환 합의"

지난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의 가족과 지지자들이 시위에 나와 휴전 발표에 반응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의 가족과 지지자들이 시위에 나와 휴전 발표에 반응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수감자 교환 협상안을 승인했다고 로이터·AFP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뒤 15개월여만이다.

중재국 카타르와 하마스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측은 가자지구에서의 전투 중단과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측 인질과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인사를 맞교환하기로 했다. 또 일단 42일간 교전을 멈춘 뒤 영구적 휴전을 논의하는 3단계 휴전에 합의했다.

이스라엘은 16일 양측 합의안을 내각 투표에 부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내각이 이를 추인한 뒤 휴전 돌입 일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가 보도한 합의안에 따르면 하마스는 6주간 이어질 휴전 첫 단계에서 인질 33명을 석방하게 된다. 여성과 19세 미만 어린이 등을 먼저 풀어주고 이어 50세 이상 남성을 풀어준다는 내용이다.

하마스는 인질 중 생존자를 먼저 석방한 뒤 시신을 귀환시킬 계획이다. 일단 1주일에 3명씩 풀어주다가 휴전 기간이 끝나기 전에 나머지를 전부 석방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석방되는 자국 민간인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0명을, 이스라엘 여성 군인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50명을 각각 풀어주기로 했다. 특히 2023년 10월 7일 이후 수감된 팔레스타인 여성·어린이는 모두 풀어주기로 했다. 석방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총인원은 990∼1650명 사이가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추산했다.

이 같은 휴전 1단계가 마무리되면 이스라엘 남성 군인 석방과 영구적 휴전,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등 의제를 포함하는 휴전 2단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한다. 3단계에선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의 감시 아래 3~5년간 가자지구 재건을 시작하게 된다. 

트럼프 “가자지구 인질들 곧 풀려날 것…땡큐”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즉각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를 통해 “우리는 중동에서 인질들을 위한 합의(석방 합의)에 도달했다”며 “그들(인질들)은 곧 풀려날 것이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 인사들과 더불어 차기 행정부에 참여할 트럼프 측 인사가 휴전 협상에 관여해온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신속히 입장을 밝힘으로써 자신의 기여를 부각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하마스가 현재 억류중인 미국인 포함 인질을 자신의 취임(20일) 때까지 석방하지 않을 경우 “중동에서 전면적인 지옥이 펼쳐질 것”이라며 “그것은 하마스에게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