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자들, 관저서 공수처로 몰려왔다…일부 밤샘집회 예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 수괴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는 15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공수처가 위치한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시위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 수괴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는 15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공수처가 위치한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시위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되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정문 앞에선 지지자들의 규탄 집회가 열렸다. 15일 오후 11시 30분 기준 정부과천청사 정문 앞에 위치한 과천청사 시민광장 건너편 공터에는 지지자 30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집회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이 10시간 40분에 걸친 조사를 마친 뒤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기 위해 오후 9시 42분쯤 공수처 청사를 빠져나갔는데도 지지자들은 밤샘 집회도 불사하겠다며 머무르고 있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이스라엘기 등을 든 채 "불법 영장 무효", "공수처 해체" 등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단상에 올라 윤 대통령의 체포를 비판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공수처 청사 인근은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윤 대통령이 탑승한 경호차량이 정부과천청사 정문을 지나 내부로 들어설 때까지만 해도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체포 영장 집행 상황을 지켜보던 지지자들이 이곳으로 이동하면서 오후 들어 인파가 크게 불어났다. 

이날 경찰에는 신자유연대, 우리공화당 등 윤 대통령 지지 단체 6곳 소속 5200여명이 정부과천청사 인근에서 집회를 열 것으로 신고했다. 치안 유지를 위한 경찰 인력에 지지자와 취재진까지 몰리면서 현장은 한때 인산인해를 이뤘다. 

윤 대통령이 구금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도 지지자 30여명이 모여 있다. 윤 대통령이 구치소 정문을 지난 오후 9시 49분쯤엔 일부 취재진만이 구치소 앞을 지키고 있었으나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하루를 머무른 뒤 16일 오전 다시 과천청사로 출석한다고 알려지자 지지자들이 점차 늘어나는 모양새다. 


이날 오후 8시 5분쯤 공수처 청사에서 300여m 떨어진 녹지에서는 6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A씨가 분신을 시도했다. A씨는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분신 당시 '펑' 하는 폭발음도 함께 발생했으며 주변에 다른 사람은 없었다. A씨의 정확한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고 소지품 등에서도 분신의 동기를 추정할 만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가 이날 공수처 앞 집회와 관련이 있는지도 파악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3분쯤 체포된 뒤 11시부터 10시간 40분에 걸쳐 조사를 받은 뒤 서울구치소에 구금됐다. 공수처는 이르면 16일 오전 중 윤 대통령을 다시 과천청사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윤 대통령 측이 15일 오후 법원에 체포적부심사를 청구해 일정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