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중국 여행사 고려투어가 "북한 나선특구가 관광을 위해 공식적으로 개방됐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밝혔다.
고려투어는 1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렇게 알리면서 "202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관광이) 재개되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 교역의 거점인 나선경제특구는 자연환경 등 풍부한 관광 자원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찾은 곳이다.
지난해 북한이 수용한 러시아 관광객 중 일부도 열차를 이용해 나선 관광에 나선 바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해 7월 러시아 여행사 '보스토크 인투르'가 마련한 관광 상품을 이용해 러시아 관광객 54명이 나선시에 3박4일 머물며 사향산, 비파섬, 두만강 지역을 돌아봤다고 보도했다.
대북제재 대상이 아닌 관광업은 북한의 대표적인 외화벌이 수단 중 하나다. 북한 당국은 최근 외국인을 상대로 한 관광 상품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 북한 체육성은 오는 4월 평양국제마라톤 개최 소식을 알리며 모집 요강을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고려투어를 통해 나선특구 관광이 재개되면 러시아인뿐 아니라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관광이 이뤄질 수도 있어 관심이 쏠린다. 다만 고려투어는 "나선특구 관광 일정과 가격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개인 관광을 허용할지, 단체 관광은 어느 범위까지 허용할지, 어떤 활동이 가능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