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다음 달 13∼23일 독일에서 열리는 제75회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됐다.
베를린영화제 사무국은 16일(현지시간) '미키 17'을 스페셜 갈라 부문에서 상영한다고 밝혔다.
스페셜 갈라 부문에서는 주로 화려하고 대중적인 장르 영화를 선보인다. 지난해에는 마동석 주연의 액션 영화 '범죄도시 4'가 이 부문에서 상영됐다.
'미키 17'은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을 바탕으로 한 SF영화다. 로버트 패틴슨과 스티븐 연, 나오미 아키에,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등이 출연한다.
이번 영화는 봉 감독이 2019년 프랑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베를린영화제 측은 "'기생충' 작가이자 감독인 봉준호가 다시 눈부신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고 소개했다.
민규동 감독의 신작 '파과'도 스페셜 부문에서 상영된다. '파과'는 노인이 된 여성 킬러와 젊은 남성 킬러의 대결을 그린 영화로, 구병모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이혜영, 김성철, 신시아, 김무열 등이 출연한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선보인 강미자 감독의 '봄밤'과 김무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폭력의 감각'은 포럼 부문에 초청됐다. 이장욱 감독의 '창경'과 차재민 감독의 '광합성하는 죽음'도 포럼 익스팬디드 부문에서 상영된다. 두 부문 다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지난해 관객 1191만명을 동원한 장재현 감독의 '파묘'가 포럼 부문에서 상영된 바 있다.
박찬욱 감독이 동생인 미디어아티스트 박찬경과 함께 2011년 연출한 판타지 '파란만장'도 단편 특별 프로그램으로 다시 상영된다. 아이폰 카메라로 촬영한 이 작품은 2011년 베를린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서 금곰상을 받았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개막작은 '롤라 런'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를 연출한 독일 감독 톰 튀크버의 '다스 리히트'다.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놓고 겨루는 경쟁 부문 초청작은 오는 21일 발표될 예정이다. 심사위원장은 미국 영화감독 토드 헤인스가 맡았다. 지난해에는 홍상수 감독이 2등상에 해당하는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