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경호차장, 경찰에 협조한 간부들 "임무배제" 대기발령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지난해 11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지난해 11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경호처 내 강경파로 알려진 김성훈 경호차장(처장 직무대리)이 16일 경호처 일부 간부들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간부들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당시 김 차장 등 강경파 수뇌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 인력이 보안구역을 통과할 수 있도록 협조한 경호본부 소속 간부들로 전해졌다.  

김 차장은 해당 간부들에게 구두로 임무배제를 통보했다고 한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김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을 각각 오는 17일과 18일에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를 받는다.

한편, 윤 대통령에 관한 경호 조치는 계속 이뤄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10㎡(3평) 남짓한 구인 피의자 대기실에서 머물고 있다.


윤 대통령은 체포영장 집행으로 구치소에 들어왔지만 현직 대통령 신분을 유지하고 있어서 여전히 ‘경호대상’에 속한다.

경호처 관계자는 “현직 대통령 경호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경호처와 서울구치소 측은 전례가 없는 일인 만큼 전날 대통령 안전 확보 방안 등을 사전에 논의한 뒤 입감 절차를 진행했다.

지금으로서는 참고할 전례가 없어 사안마다 양측이 논의를 거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경호관들이 구치소 건물 안으로 들어와 윤 대통령 경호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법무부 설명이다. 경호관들은 구치소 사무청사에서 머물며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는 서울구치소를 비롯해 필요한 범위 내에서 ‘경호구역’을 설정하고 경호 조치를 수행하는 중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예정됐던 공수처 2차 조사를 거부하고 구치소 내에 계속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