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에 예수테마파크 추진
이와 관련, 보령시 김계환 기획감사실장은 지난 15일 보령시의회에서 2025년도 주요업무계획보고를 하면서 “예수테마파크 조성사업과 관련, 오는 4월까지 도시관리계획 승인을 목표로 용역을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루터교 목사인 칼 귀츨라프(1803~1851)는 1832년 여름 보령시 고대도에 20일 동안 머물면서 주민들에게 성경, 전도 문서, 약품 등을 나워주며 선교활동을 했다. 지금도 섬 주민 대부분이 기독교 신자로 2014년부터 매년 7월 칼 귀츨라프의 날을 열고 있다. 고대도는 대천항에서 북서쪽 14㎞ 떨어진 섬으로 여객선으로 40분, 지난해 말 개통한 보령해저터널을 통해 원산도로 가 여객선을 타면 10분 걸린다.
보령시 계자는 “예수테마파크가 조성되면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며 “생활인구 확대 등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천군 서면 마량포구에는 성경전래지 기념관이 있다. 2016년 9월 문을 연 이곳은 서천군이 80억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4층(연면적 1374㎡) 규모로 지었다. 1, 2층 전시관에는 한국 최초로 성경이 전래한 당시 상황과 영국 함선 알세스트호 선실을 재현한 전시물이 있다. 3층에는 서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을 갖춘 카페가 있다. 성경전래지 기념관에는 연간 5만명 정도 찾을 정도로 명소로 자리 잡았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2000원이다.
이곳에는 유명한 성경책이 있다. 이 성경책은 1611년 발간된 최초의 영어 완역판 ‘킹 제임스 성경’ 가운데 한 권이다. 가죽 표지의 킹 제임스 성경은 영국의 제임스 1세가 왕위 즉위 후 최고의 성서학자 54명을 임명해 필사본을 모아 7년 만에 펴냈다. 이 성경책은 서천군이 3억원에 사들였다. 성경전래지 기념관장인 이병무 목사는 “성경 역사에서도 가장 의미가 있는 책 가운데 한권”이라며 “돈으로 따지면 10억원 이상 가치가 있다”고 소개했다.
마량포구는 한반도에 처음으로 성경이 전래한 곳이다. 1816년 9월 4일 마량포구 앞바다에 영국 함대 소속 배 두 척이 닻을 내렸다. 235t짜리 선박인 리라 호가 선두에 섰고, 1101t의 알세스트 호가 뒤를 따랐다. 이 배는 본국으로부터 ‘조선 서해안 일대를 탐사하라’는 훈령을 받고 왔다.
당시 마량은 성을 쌓고 수군이 진주해 있던 군사기지였다. 수군 부대의 대장 격인 마량첨사 조대복, 비인 현감 이승렬이 판옥선을 타고 닻을 내린 영국 함선으로 향했다. 조대복과 이승렬은 배 위에서 영국함대의 맥스웰, 바실 홀 등 두 선장을 만났다. 바실 홀은 조대복과 이승렬 일행이 조정에 올릴 보고서 작성을 위해 배를 조사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또 대포도 직접 쏘게 했다.
조대복과 이승렬이 선장실에 꽂혀 있던 책에 관심을 보였고 이를 본 바실 홀은 책을 선물했다. 홀이 선물한 책은 조선 땅에 최초로 전해진 성경이었다. 홀은 귀국 뒤 조선항해 경험을 『한국 서해안 항해기』에 남겼다. 지금 기념관에 있는 성경책이 당시 바실 홀이 준 성경책과 똑같은 판본이다.
성경전래지기념관 인근에는 아펜젤러 순직기념관이 있다. 1885년 언더우드와 함께 한국에 선교사로 온 아펜젤러는 1902년 8월 성경 번역자 회의 참석을 위해 인천항에서 배를 타고 목포로 가다가 어청도 앞에서 배가 침몰해 사망했다. 감리교는 2015년 9월 그를 기리기 위해 어청도에서 가장 가까운 마량포구 언덕에 기념관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