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1년에 스포츠대회 105회…53만명 체류효과
선수단이 며칠씩 지역에 머무르는 동안 숙박업소와 식당·마트 등을 이용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된다는 게 이들 지자체 평가다. 더 많은 선수단을 끌어모으기 위해 대회 운영비와 선수단 체류 비용 지원, 관광시설 이용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제천시는 스포츠 비수기로 불리는 1~2월 각종 실내경기 대회를 개최한다. 지난 12일 막을 올린 ‘2025년도 국가대표 탁구 선발전’을 오는 24일까지 제천체육관에서 진행한다. 선수 530여 명이 선발전을 치르기 위해 제천에 모였다. 전국 유소년 농구 28개 팀이 참가하는 ‘전국 유소년 농구 스토브리그’는 지난 13일부터 7일간 개최한다.
박용수 제천시 스포츠마케팅 팀장은 “유소년 대회는 선수단을 비롯해 코치진, 학부모까지 제천에 오기 때문에 대회 기간 숙박업소와 식당이 외지인들로 붐빈다”며 “2월에 있을 전국 종별 생활체육 농구대잔치에는 선수만 1900명이 온다. 대회를 앞두고 오래된 모텔을 리모델링하는 업주도 많다”고 말했다.
“학부모 동반한 유소년 대회, 지역경제에 효자”
제천시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스포츠대회 유치에 나서 2023년 80개, 지난해 105개에 달하는 대회를 개최했다. 대회 운영비 등 보조금으로 지난해 66억원을 주최 측 등에 지원했다. 박용수 팀장은 “지난해 체육 대회 기간 53만명(연인원 기준)이 제천에 체류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지역 내 소비 증가로 인한 경제효과는 1318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대회 120개 개최를 목표로 잡았다.
보은군은 전지훈련팀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영동초, 부곡중, 동광중 등 3개 육상팀과 운호고, 여수공고, 반여고 등 8개 학교 씨름 선수단도 속리산과 스포츠파크 일원에서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지난 12일부터 외산중, 소양초 등 4개 야구팀도 이곳을 찾아 전지훈련을 했다.
숙박업소 호황에 리모델링까지…식당가 ‘함박웃음’
이 같은 체육 인프라 덕에 지난해 368개 팀이 보은에 머물며 동·하계 전지훈련을 했다. 한준서 보은군 전지훈련팀 주무관은 “팀 규모에 따라 지역 화폐(결초보은상품권)를 1인당 2만~5만원까지 지원하고, 지역 영화관과 관광체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체험권을 군에서 주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 동해시도 전지훈련 메카로 주목받고 있다. 1월 한 달 전지훈련을 겸한 4개 대회가 웰빙레포츠 타운 일원과 동트는 야구장, 묵호중학교 체육관 등에서 개최된다. 대학·실업 유도연맹 동계합동 훈련, 제3회 동트는 동해 전국 중학교 검도 리그 및 전지훈련, 전국 중·고등학교 야구 선수단 전지훈련, 전국 중학교 동계 스토브리그 축구대회 등이 열려 개최된다. 1620여 명의 선수단과 임원진 등이 방문한다.
‘전지훈련 메카’ 동해시…최대 400만원 지원
4박 5일 이상 체류·숙박하는 전지훈련선수단은 훈련경비 지원과 함께 체재비를 추가로 지원한다. 체재비는 체류 기간과 인원에 따라 1팀당 최대 4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천수정 동해시 체육교육과장은 “편리한 지리적 여건과 기후조건, 질 좋은 숙박시설, 맛 좋은 먹거리, 다양한 체육시설 인프라 확충 등 동해시가 가진 장점과 각종 인센티브 제도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전지훈련단을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