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은 19일 "'지방발전 20X10 정책' 함주군 지방 공업 공장 준공식이 18일 진행됐다"며 관련 소식을 1면에 전했다. 매체는 이곳 식료 공장과 일용품 공장, 옷 공장 등이 현대적인 생산 공정들을 갖추고 있어 "갖가지 기초식품과 당과류, 질 좋은 생활필수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지방공업공장 준공 소식은 새해 들어 이번이 7번째로 김정은이 내놓은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관철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노동신문도 19일 "연이은 지방 공업 공장들의 준공 소식은 당 8차 대회가 제시한 5개년 계획의 완결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위성 영상 분석 결과 해당 공장들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RFA는 이달 11일 미 항공우주국(NASA) '랜셋' 위성의 열적외선 영상을 분석한 결과 황북 은파군 공장 부지의 기온이 섭씨 영하 4~5도로 주변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황남 재령군 공장의 온도도 영하 6~7도로 주변 주택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측정됐다.
겨울철 전기·난방 시설 등을 이용해 가동하는 공장의 기온이 주변보다 낮게 나타났다는 건 북한 당국의 선전과 달리 '보여주기식 준공'이었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혁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선임연구원은 RFA에 "공장에서 열이 감지되지 않는다면 미가동 중일 가능성이 높다"며 "(준공식은)공장이 가동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 구간만 가동한 형태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민간 위성 '플래닛랩스'가 지난 11일 촬영한 평남 숙천군의 지방공업공장과 함남 신포시 바다 양식 사업소의 공장 지붕에도 눈이 그대로 쌓여 있었다. 이는 내부의 전기 가동률이 미미하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RFA는 분석했다.
한편 김정은은 오는 22일 최고인민회의(14기 12차) 개최를 앞두고 공개활동을 최소화하는 등 로키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최고인민회의 이틀 전(20일) 도널드 트럼프 미 신 행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트럼프의 취임 연설 등을 반영해 대미 메시지를 가다듬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또 2023년 12월 김정은이 남측에 선포한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새 사회주의 헌법에 반영하는 문제도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