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입신고한 대학생, 매년 70만원 드려요"…파격조건 내건 이곳

광역시를 포함해 시(市) 단위 자치단체가 청년층 인구를 늘리기 위해 장학금·연수비 지원 등 혜택을 주며 대학생 잡기에 나섰다.

제천시, 전입장학금 100만원·연 70만원 추가 지원 
충북 제천시는 관내 대학생 주소 이전을 돕기 위한 전입지원금을 1인당 70만원으로 상향하는 ‘제천시 대학 협력 지원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고 20일 밝혔다. 주소 유지 기간에 따라 10만원(1년 이상~2년 미만), 20만원(2년 이상~3년 미만), 30만원(3년 이상)으로 차등 지급하던 전입지원금을 올해는 1년만 살아도 70만원을 받는다.  

제천시 관내 주소이전 현장 접수처. 연합뉴스

제천시 관내 주소이전 현장 접수처. 연합뉴스

제천시 관계자는 “많은 대학생이 주소를 옮겼으면 하는 취지에서 마련한 조치”라며 “제천에 주소를 유지하고 대학을 다니면 매년 70만원씩 최소 3번(4년 기준)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세명대와 대원대 학생 481명에게 전입 지원금으로 7220만원을 제천화폐로 지급했다. 올해 지원금을 대폭 인상하면서 관련 예산은 5억3600여만 원으로 추산했다.

제천시가 전입 대학생에 목을 매는 이유는 청년층이 자꾸 줄고 있어서다. 제천시 인구는 1999년 14만8458명을 정점으로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2년 12월 말 13만988명에서 지난해 말 12만명대(12만8569명)로 주저앉았다. 2010년 전체 인구의 12.1%였던 20∼29세 비율은 2023년 10.8%로 낮아졌다. 반면 60∼69세 인구는 2019년 9.9%에서 2023년 19.3%로 급증했다.

시는 2007년부터 타지에 주소를 둔 관내 대학생 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입신고를 하고 6개월 이상 주소를 둔 학생에게 1인당 50만원을 지급하며 매년 300~400명가량 유치했다. 2017년 장학금을 100만원으로 인상한 데 이어 2021년 전입 신고만 하면 바로 장학금을 줬다.


세명대 해외배낭연수. 연합뉴스

세명대 해외배낭연수. 연합뉴스

울산 생활장학금 90만원…대학원생까지 확대 

재학생까지 전입 장학금 신청에 몰린 2022년과 2023년엔 장학금 수령 건수가 각각 1415명, 2023년 1681명으로 확 늘었다. 지난해 11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시는 올해 대학생 1300여 명 유치를 목표로 장학금 예산 13억원을 마련한 상태다. 대학생 해외배낭연수비는 1인당 100만~200만원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울산시는 관내로 전입하는 대학생에게 생활장학금으로 최대 9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대상은 울산으로 주소를 이전한 대학생으로, 1인당 최대 90만원을 8학기 동안 나눠서 준다. 최초 전입 시 20만원을 주고, 울산에서 6개월 이상 주소를 유지하면 나머지 70만원을 학기당 10만원씩 지급한다.

지난해 울산대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울산과학대, 춘해보건대,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등 5개 대학 전입 대학생 1007명에게 2억6700만원을 생활장학금으로 지원했다. 올해는 지원 대상을 신규 전입 대학원생까지 포함해 1300여 명으로 늘린다. 앞서 전북특별자치도는 성적과 전입 일을 고려해 1명당 100만원의 지역정착 장학금을 줬다. 이 밖에 경북 경주시와 경기 포천시가 전입 대학생을 상대로 연간 30만~40만원의 생활안정 장학금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