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감식, 항공유 제거 없이 간다
이날 위험관리평가는 감식 안전성을 평가하려고 진행됐다.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감식 도중 여객기 양쪽 날개에 남은 3만5900파운드(16t)의 항공유로 인한 화재ㆍ폭발 등 2차 사고 위험이 있는지 살피기 위한 것이다. 평가에는 여객기 제조사 측 국가인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와 국립과학수사원, 경찰ㆍ소방 당국과 관계 전문기관 등이 참여했다.
평가 결과 항철위는 항공유를 제거하지 않은 채 감식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강용학 조사단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안전평가에서 화재로 인해 연료탱크 및 각종 시스템 등 영향이나 구조적 문제가 있는지, 연료 제거 없이 안전한 조사 작업 진행이 가능한지 등을 살펴 기관 합동으로 내린 결론”이라며 “(여객기의) 펌프 스위치 소실과는 무관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방수포로 현장 보존, 다음 주 감식
감식은 오는 3일 오전 관계 기관 회의를 한 차례 더 거친 뒤 이날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주말 강우 예보와 관련, 강 단장은 “비가 오기 전 방수포 등으로 덮어 비가 한 방울도 들어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식은 객실 내부 1차 분류ㆍ수거 등 작업을 거친 뒤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화재 책임을 따지는 경찰 수사는 감식 결과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수사본부를 꾸리고, 항공사 등의 업무상 과실치상 협의 적용이 가능한지 따지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사고는 지난 28일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일어났다. 홍콩행 에어부산 여객기 BX391 기내에서 불이 나 승객 등 탑승자 176명이 대피했고, 7명이 경상을 입었다. 불은 1시간여만인 오후 11시 31분쯤 완전히 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