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음 대상 확실히 EU"…관세전쟁 유럽으로 확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관세 부과 대상국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타임라인이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곧 부과할 것”이라며 “확실히 EU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EU와 영국 등 다른 나라들에도 관세를 무조건 부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의 보복 관세에 대해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에 대해 “그럴 수 있다”면서 “그들이 무슨 일이라도 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4일 캐나다, 멕시코에 보편 관세를 부과하기에 앞서 3일 오전 캐나다, 멕시코 정상과 통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관세를 부과했으며 그들(멕시코, 캐나다)은 우리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라면서 “나는 그들이 (관세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EU는 관세 조치가 EU에까지 확대될 경우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EU 집행위 대변인은 트럼프 2기 관세 전쟁을 겨냥해 “어떤 교역 파트너라도 EU 상품에 불공정하고 자의적인 관세를 매긴다면 단호하게 대응한다”라고 밝혔다.

관세 전쟁의 신호탄 격인 멕시코·캐나다·중국 관세를 두고는 “유감스럽다”라며 “관세는 불필요하게 경제적 혼란을 일으키고 인플레이션을 조장한다. 이는 모두에게 해롭다”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과 우리의 투자·교역 관계는 세계 최대"라며 "많은 것이 걸려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각국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르크 페라치 프랑스 산업장관도 이날 자국 라디오 프랑스인포 인터뷰에서 “(EU에 대한 미국의 관세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은 명확하다”라고 강조했다.

페라치 장관은 특히 “대응은 (미국 쪽에) 중요한 상품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며 “(대응은) 통렬해야 한다. 협상에서 확실한 위협이 되도록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다만 그는 “유럽에 관계된 미국 행정부의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상황을 예단하는 데에는 거리를 뒀다. 또 “트럼프와의 무역 협상은 힘의 역학을 전제로 둬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외르크쿠키스 독일 재무장관도 “처음 나온 결정에 패닉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 이는 협상의 끝이 아니라 시작으로 봐야 한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수많은 관세 장벽으로 세계를 분열시키지 않는 게 중요하다”라면서도 “(EU는) 강력한 경제 권역이고, 자체적인 행동 방향을 보유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캐나다·멕시코 수입품에 25%의 관세, 중국산 제품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각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및 보복관세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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