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역 일대 7500가구 숲세권 대단지…미아ㆍ번동 신통기획 확정

강북구 미아동 258일대, 번동 148일대 신통기획 조감도.  사진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 258일대, 번동 148일대 신통기획 조감도. 사진 서울시

지하철 4호선 미아역 인근 오패산 자락에 750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강북구 미아동 258일대와 번동 148일대 등 2곳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붙어 있는 두 곳의 기획을 동시에 추진해 보행ㆍ녹지ㆍ경관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사업 실현성을 높인 대규모 주거단지가 탄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곳은 모두 제1종 주거지역이다. 토지 등 소유자가 많아 개발하기 어려워 노후주택이 많았다. 또 산자락으로 부지 내 높이차가 최대 60m 이상인 급경사 지역으로 도로도 협소했다. 시는 이번 신속통합기획으로 용도지역을 1종에서 2종 주거로 상향하고, 최고 높이 25~29층을 적용했다. 또 사업성 보정계수를 최대치로 적용해 기준용적률보다 더 높은 현황용적률을 기준용적률로 인정하는 등 사업성을 높였다.  

여기에 서울시는 지난달 발표한 규제혁신 6호인 입체공원도 적용해 기반시설을 복합화할 예정이다. 그동안 대지면적이 5만㎡ 이상이거나 1000가구 이상 대규모 정비사업을 할 때 공원녹지법에 따라 면적의 5% 이상을 자연지반의 평면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채납해야 했다. 땅의 소유권은 공공으로, 조합은 땅의 지하에 주차장과 같은 시설을 지을 수 없었다. 하지만 입체공원은 땅 소유권을 조합이 갖고, 상부는 공원으로 꾸미되 하부 공간에는 주차장이나 편의시설을 지을 수 있다.  

경사지 특성을 활용해 데크형 대지를 조성하고 데크 하부에는 주민편의시설도 만든다. 단지 내 엘리베이터ㆍ에스컬레이터ㆍ경사형 보행로 등 다양한 수직 이동 동선을 확보해 보행 약자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또 주변 지역과 대상지, 오패산 자락으로 이어지는 통경축도 확보할 방침이다. 

이번 기획 확정으로 서울시 내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149곳 중 91곳(16만 가구)의 기획이 완료됐다. 미아동 258ㆍ번동 148일대 인접한 미아동 130번지 일대도 신속통합기획을 추진하고 있어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미아역 일대가 약 1만 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 주거지역으로 정비될 전망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편리한 교통과 보행, 녹지가 연계된 살기 좋은 주거단지로 조성해 수준 높은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향후 절차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