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578돌인 지난해 10월 9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한 시민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1/299c02c9-3f91-4aa9-b8aa-4d06f2cb5ed5.jpg)
한글날 578돌인 지난해 10월 9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한 시민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뉴스1
대한민국 국가청렴도(CPI)가 180개국 중 30위로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11일 발표한 ‘2024년도 국가청렴도(CPI, Corruption Perceptions Index)’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64점으로 이같은 순위였다. 점수는 전년 대비 1점, 순위는 2계단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에서도 21위로 한 단계 올랐다.
우리나라의 국가청렴도는 2020년 61점(33위), 2021년 62점(32위)), 2022년 63점(31위), 2023년 63점(32위), 2024년 64점(30위)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다.
국가청렴도는 공공 및 정치 부문의 부패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다. 점수가 높을수록 청렴성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TI는 1995년부터 매년 이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1/8d298ec4-6f63-4c5d-bc7f-b10aa7c0cc41.jpg)
국민권익위원회
국민권익위에 따르면, 이번 결과는 반부패 법·제도 운영을 통한 부패 방지 노력, 부패 신고 제도 개선과 공익신고자 보호·지원 강화, 지방의회 실태점검, 채용 비리와 같은 사회적 부패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등 국가적 차원의 지속적인 반부패 정책 추진 노력·성과가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코로나 위기가 끝나 일상으로의 복귀로 코로나 관련 부패가 일부 감소해 국내외 기업인들이 부패가 개선된 것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공부문의 부패 문제, 암호화폐 범죄 등 신종 부패 발생 요인의 확대, 정쟁으로 인한 국민들의 양극화 등은 우리나라의 대내외 부패 인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혔다.
권익위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국가청렴도 개선을 위해 반부패 시스템을 더욱 공고히 하고, 사회 전반에 청렴 문화를 확산하는 동시에 국제적 평가도 함께 견인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지방 및 일선 현장을 대상으로 고강도 부패 점검을 추진하고, 관계기관과 협업해 집중 신고 기간 운영, 재정누수 실태조사 강화 등을 통해 공공재정 건전성을 높일 방침이다.
또한, 지방의 자치법규, ‘간부 모시는 날’과 같은 불합리한 관행 개선, 청렴 컨설팅 확대 등을 통해 부패 유발 요인을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시행 3주년을 맞은 이해충돌방지법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공직자가 준수해야 하는 행위 기준을 합리적으로 정비하고, 공무원의 직무 관련 정보를 이용한 가상자산 투자·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공직자 행동강령에 명시하는 등 경각심을 높일 수 있는 방법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AI·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기반 부패방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채용비리 발생 비율이 높은 기관을 집중 조사하는 등 공직 유관단체의 채용 투명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민간 부문에서도 윤리경영을 촉진하기 위해 전문가 매칭, 맞춤형 컨설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부문에선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미래세대의 청렴 문화 확산을 위해 각 대학의 반부패·청렴 관련 교양과목 개설을 유도하고, 교육·사범대학에서는 청렴 교과목을 의무적으로 이수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협업하여 제도개선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제평가 전문가와 국내·외 기업인 대상 반부패 정책과 성과를 홍보하는 노력도 기울인다는 구상이다.
특히 올해는 우리나라가 APEC 회의의 의장국으로서 권익위는 APEC 반부패고위급대화(7월), 반부패투명성 실무협의단 총회(2·7월)를 주관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반부패 노력과 성과에 대한 위상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유철환 권익위원장은 “국가청렴도가 사상 최고의 점수와 순위를 기록했으나 겸허한 마음으로 보다 더 청렴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