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양 피살사건에 프로파일러 투입…경찰, 유족 명예훼손 조사 병행

김하늘 양 피살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 경찰 형사기동대 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하늘 양 피살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 경찰 형사기동대 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학교에서 교사에게 살해된 7살 김하늘 양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범행 동기와 계획 범죄 여부를 밝히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대전경찰청 하늘이 사건 전담수사팀은 이날 프로파일러 5명을 투입해 피의자 명모(40대)씨의 범죄 행동 분석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명씨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주변 CCTV 차량 블랙박스 등의 증거 자료를 분석해 범행 당일 명씨의 시간대별 행적과 심리상태, 계획범죄 여부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5시 50분께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하늘 양은 살해됐고 명씨는 자해한 채로 발견됐다. 명씨는 수술에 들어가기 전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명씨가 사전에 범행 도구를 준비하는 등 계획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명씨는 범행 당일 오후 학교 근처 마트에서 직접 흉기를 구입했는데, 수사팀은 당시 명씨가 마트 직원에게 “잘 드는 칼이 있냐”고 물어봤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다발성 예기 손상에 의한 사망’이라는 부검 결과를 받아 든 수사팀은 하늘 양의 손과 팔에서 ‘방어흔’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2층 시청각실에 커튼이 처져 있다. 연합뉴스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2층 시청각실에 커튼이 처져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경찰은 피의자 수사와 함께 온라인상에서 유족을 향한 2차 피해조사도 함께 벌이고 있다.

현재 경찰은 유족에 대한 명예훼손을 가한 3명에 대해 입건 전 조사를 하고 있으며, 악성댓글 138건을 차단·삭제 요청했다.

한편 수술 후 안정을 취하고 있는 명씨에 대한 대면 조사는 늦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체포영장 집행도 예상보다 미뤄질 전망이다.

체포 영장 집행 후 48시간 내 구속영장을 신청해야 하는데, 명씨의 거동이 불가능해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못하면 수사 절차상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체포영장 집행 기한은 통상 7일이지만, 특별한 사유가 있다면 30일 이상도 가능하다.

명씨의 건강 상태가 변수인 점을 고려해 체포영장 집행 기한은 30일로 조율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