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연구원(EAI)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주변국 인식 조사를 요약하면 이렇다. 중국에 ‘부정적’이라는 답변은 71.5%로 북한(79%)에 버금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수치도 수치지만 추세도 가파르다. 2015년 조사에선 부정적이란 답변은 16.1%였는데, 2020년 조사에서 40.1%로 치솟았고 이번에도 31.4%포인트 급등했다.
이와 반대로 일본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늘었다. 일본에 대한 우호도는 2015년 17.3%였다가 일본의 소재·부품·장비 수출 규제와 맞물린 문재인 정부 때 반일 운동이 한창이던 2020년 조사에선 9.9%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선 31.4%로 상승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긍정적 답변이 77.3%(2015년)→63.7%(2020년)→63%(2025년)으로 조금씩 감소 추세다.
![그래픽=이현민 기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5/c8660391-3c7c-4a69-a333-df02bdcb407a.jpg)
그래픽=이현민 기자
이런 인식은 각국과의 외교 현안에 대한 입장으로도 이어졌다. 대일 관계의 방향에 대해 60대(43%)와 70대(55.5%)는 ‘경제·기술·안보 등에서 미래지향적 협력 추진’을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 40대(51%)·50대(46.4%)는 ‘역사문제 해결’을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20대에선 ‘역사문제 해결’(37.7%)과 ‘미래지향적 협력 추진’(37.5%)이 대등했다.
이념적으로는 보수(55.5%), 정당 지지에선 국민의힘(63.8%) 계층에서 ‘미래지향적 협력 추진’을 꼽은 반면, 진보(56.2%)와 더불어민주당(61.3%)에선 ‘역사문제 해결’을 더 중요하다고 봤다. 중도층에선 ‘역사문제 해결’(39.4%)이 ‘미래지향적 협력 추진’(38.1%)보다 조금 더 높게 나왔다.
미국과의 관계에선 전 세대가 ‘한미 동맹 강화’를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응답했다. 다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대미 수평적 관계 구축’(31.3%, 34.5%)이 ‘한미동맹 강화’(26%, 24.3%)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답했다. 이념적으로는 진보(32.6%)에서 ‘대미 수평적 관계’를, 보수(50.4%)·중도(35.9%)에서는 ‘한미동맹 강화’를 꼽았다.
중국에 대해선 20대는 ‘경제제재 대응’(27.6%)을, 30대는 ‘미세먼지·환경·감염병 등 협력’(28.6%)을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고, 나머지 세대에선 ‘경제교류 확대 및 첨단기술 협력’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