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5/5ff621a1-99aa-4aa5-b980-3309e9a74967.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지난해 대선 승리 이후 소송합의금, 영화 판권료 등으로 막대한 돈을 벌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기산 시점을 특정하지 않은 채 기업들이 트럼프 가족 구성원과 트럼프 도서관(추진 중) 측에 제공한 액수가 약 8000만 달러(약 1163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스트리밍 플랫폼인 '프라임 비디오'는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면서 라이선스 비용으로 4000만 달러(약 581억원)를 주기로 했다. 이 중 멜라니아 여사의 몫이 70%(약 407억원) 이상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아마존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기금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고, 취임식 이벤트 생중계 관련 설비로 100만 달러 상당의 현물도 제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각종 소송을 통해 받는 돈도 엄청난 액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1년 1월 6일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일으킨 의사당 폭동 사태 이후 페이스북과 엑스 등이 자신의 계정을 차단하자 두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최근 합의가 이뤄졌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엑스로부터 1000만 달러, 메타(페이스북 운영사)로부터 2500만 달러(이 중 2200만 달러는 트럼프도서관 기금)를 받게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명예훼손 소송을 당했던 미국 지상파 ABC 방송이 소송 종결을 조건으로 트럼프 대통령 측에 15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일가의 또 다른 수익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 밀고 있는 가상화폐와도 연결돼 있다. 트럼프 장남 도널드 주니어와 차남 에릭이 관여하는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은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디지털 토큰(블록체인 기반 자산) 판매를 통해 3억 달러(4360억 원) 이상을 모았다. 또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트럼프 밈 코인(인터넷·SNS의 밈과 농담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가상자산)은 33억 달러 상당에 달한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트럼프 일가의 돈벌이 속도와 규모는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윤리 관련 감시자들과 민주당 의원들의 비난을 받았던 집권 1기 때를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1기 때 백악관 법률고문을 맡았다가 트럼프 비판론자로 돌아선 타이 콥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이익을 도모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이 이번에 훨씬 더 대담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