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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안보회의(MSC) 참석차 독일을 방문 중인 조태열(맨 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바이어리셔 호프 호텔에서 마코 루비오(맨 왼쪽) 미국 국무부 장관 일행과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 외교부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한ㆍ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이 전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한 비핵화’ 원칙과 의지를 공식 확인한 것은 지난달 20일 출범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지난달 28일 브라이언 휴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새 행정부 대북정책에 대한 중앙일보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 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두 정상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했었다.
“미 LNG, 조선·반도체·에너지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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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바이어리셔 호프 호텔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양자 회담중인 마코 루비오(왼쪽) 미국 국무부 장관. 뉴스1
미 국무부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특히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확대를 통해 조선ㆍ반도체ㆍ에너지 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노력을 환영했다. 양국은 핵심ㆍ신흥 기술 공조 등 지속적인 경제 협력 필요성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조 장관은 이날 약 40분간 가진 회담에서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과 관련해서도 한ㆍ미 간 협의에 의한 해결 의지를 밝히고 서로 윈윈이 되는 해법 모색을 제안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다만 미 국무부가 낸 보도자료에서는 관세 이슈가 들어있지 않았다.
한미일 외교회의서도 “북 비핵화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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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안보회의(MSC) 참석차 독일을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왼쪽 첫번째)이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코메르츠방크에서 열린 한ㆍ미ㆍ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마코 루비오(가운데) 미국 국무부 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북한을 두고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ㆍ핵보유국)”이라고 지칭하는 등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미국 대북 정책의 오랜 근간이었던 북한 비핵화 목표를 큰 틀에서 수정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미 국무부가 이날 한ㆍ미, 한ㆍ미ㆍ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잇따라 북한 비핵화가 타협할 수 없는 최종 목표라는 점을 확인하면서 대북 노선 전환 우려에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3국 외교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전과 안보, 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도 집중 논의했다. 3국 외교장관은 3국 연합훈련, 일본 자위대 및 한ㆍ미연합군 역량 강화를 포함한 방위력ㆍ억지력 강화 공약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남중국해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무력ㆍ강압에 의한 현상 변경 시대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만의 적절한 국제기구 참여를 지지한다고도 했다.
G7 외교회의 “북에 CVID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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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MSC)를 계기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카자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 안토니오 타자니 이탈리아 외무장관. EPA=연합뉴스
CVID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가장 강경한 요구를 반영하는 표현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린 G7 외교장관 회의 공동성명에서 종전과 같은 CVID 원칙이 명기된 것은 완전한 북한 비핵화 목표에 변화가 없다는 트럼프 행정부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