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문해력 저하에…초3~고2,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사진은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에 참여한 학생들. 연합뉴스

사진은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에 참여한 학생들. 연합뉴스

 
표정이 안 좋은 나경에게 민수가 이유를 물었다. 나경은 “하영이가 내게 서운해해서 왜 그럴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공모전에 떨어진 하영이에게 ‘작품 주제가 공모전과 잘 안 맞았던 것 아니냐’고 했더니 ‘지금 말을 그렇게 해야겠냐’고 쏘아붙이더라”는 것이다. 민수는 “나라면 ‘다음에 잘하면 되니 너무 힘들어하지 말라’고 말했겠다”고 답했다. 하영이가 원하는 것을 나경은 (   )으로, 민수는 (   )으로 이해했다. 빈칸에 들어갈 말은.  

올해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전국 초 3~고 2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이하 맞춤형 평가)’ 예시 문항 중 하나다. 문해력, 수리력 등 기초학력을 측정하는 맞춤형 평가가 다음달 4일부터 4월16일까지 전국 초 3~고 2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희망하는 학교는 모두 응시할 수 있다.  

평가원이 공개한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고교생용 예시문항.

평가원이 공개한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고교생용 예시문항.

초등생용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초등생용 예시문항.

초등생용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초등생용 예시문항.

 
맞춤형 평가는 기초학력 저하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던 2023년부터 실시됐다. 시행 첫 해 초 6, 중 3, 고 2 3개 학년만을 대상으로 치러졌던 이 평가는 지난해 초 3·5·6, 중 1·3, 고 1·2로 대상이 확대됐다.

올해는 초 3부터 고 2까지 모든 학년이 시험을 치를 수 있다. 각 학교는 시험 시행 1주일 전까지 응시 여부를 결정, 접수하면 된다. 이 점에서 중 3과 고 2의 3%만 따로 뽑아 표집 평가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와 다르다. 

올해는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응시 대상의 35%가 시험을 치렀으며, 이 중 책임교육학년인 초 3과 중 1은 80%로 응시율이 높았다”며 “올해는 시험 대상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시험 과목은 학년별로 다르다. 초 3은 문해력과 수리력 영역, 초 4~고 1은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고 2는 국어·수학·영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