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만원에 가까운 관중이 몰린 수원 KT위즈파크.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열렸다. 연합뉴스
특히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가 맞붙은 대구 경기엔 첫날부터 2만이 넘는 관중(2만563명)이 몰려들었고, 둘째 날엔 관중에게 개방한 2만3063석이 꽉 차 매진을 달성했다. 전통의 인기 구단끼리 맞붙은 부산 롯데 자이언츠-KIA 타이거즈전도 첫날 1만7352명이 찾은 데 이어 둘째 날 1만7890석이 야구팬으로 가득 찼다. 청주 한화 이글스-두산 베어스전은 9000석이 이틀 연속 매진됐다.
이틀간 열린 10경기 관중 합계는 총 13만8552명. 종전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해 시범경기 개막 2연전 관중(7만3862명)보다 6만4690명이나 많다. 지난 시즌 역대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한 KBO리그가 올해도 폭발적인 흥행 열기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9일 시범경기에서 4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한 롯데 반즈. 연합뉴스
반즈는 1회 초 2사 후 KIA 간판타자 김도영을 풀카운트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 초 KIA 선두 타자 나성범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엔 패트릭 위즈덤-최형우-이우성을 연속으로 삼진 처리했다. 3회에도 김태군과 최원준을 상대로 삼진 2개를 추가해 5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좌승사자(좌완+저승사자)'로 불리는 반즈는 올해로 4년째 롯데와 동행하고 있다. 2022년 12승 평균자책점 3.62, 2023년 11승 평균자책점 3.28, 지난해 9승 평균자책점 3.35로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리그 정상급 왼손 1선발로 손색이 없다. 김태형 감독이 "반드시 가을 야구를 해야 한다"고 선언한 올해, 반즈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반즈는 경기 후 "오랜만에 많은 팬 앞에서 공을 던질 수 있어 기분 좋았다"며 "바라던 방향으로 경기가 잘 풀렸다. 새 시즌 준비를 위해 다음 시범경기 준비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9일 시범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KIA 윤영철. 연합뉴스
한편 LG 토종 에이스로 자리 잡은 손주영은 이날 수원 KT 위즈전에서 4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져 기대감을 키웠다. 삼성 박병호는 SSG 김광현을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터트렸고, NC 다이노스 테이블 세터 박민우와 김주원도 동반 홈런을 쳤다
지난해 말 깜짝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롯데 정철원과 두산 김민석은 나란히 새 팀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정철원은 피안타 없이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김민석은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