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문 고객이 삼성스토어 서초에서 삼성 'AI 구독클럽'의 혜택을 듣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한 달간 판매된 프리미엄 TV 중 절반은 ‘인공지능(AI) 구독 클럽’을 활용했다고 9일 밝혔다. 프리미엄 TV의 기준은 네오 QLED(퀀텀닷 디스플레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로 200만~400만 원대의 고가 제품에 해당한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가 AI 구독클럽을 출시한 이후 프리미엄 TV 판매에서 구독 비중은 20%대에 머물렀으나, 올해 2월에는 50%까지 늘어난 것이다.
구독 서비스의 영향으로 삼성전자 프리미엄 TV 판매량도 증가했다. Neo QLED와 OLED의 판매량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었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프리미엄 TV의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어 소비자들이 크게 호응하고 있다고 삼성전자는 분석한다.
200만원 이상인 55형 OLED TV 신제품의 경우 AI 구독 클럽의 AI 올인원 요금제를 이용하면, 카드 혜택 등을 포함해 월 약 2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구독클럽 가입 시 삼성전자서비스 전문 엔지니어에게 최대 5년간 무상 수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TV 구독의 인기 요인이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장 부사장은 “프리미엄 TV를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 중 AI 구독클럽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AI 구독클럽은 프리미엄 TV를 오랜 기간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수기 등 일부 가전 제품이 판매 방식으로 도입한 ‘구독’은 최근 다양한 전자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구독 사업에 먼저 뛰어든 LG전자는 2022년 대형가전으로 서비스 품목을 확대해 현재 300여개 제품을 구독으로 판매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LG 베스트샵 기준으로 냉장고, 김치냉장고, 세탁기 순으로 구독 비중이 컸다. 구매자 10명 중 4명은 가전을 구독형으로 구매한다”면서 “올 여름을 앞두고 에어컨 구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2조원에 달하는 구독 매출을 올렸으며 2030년까지 6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