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백무준 순천향대 의대 학장은 전날(8일) 학생과 학부모, 교수들에게 각각 학업 복귀를 호소하는 서신을 보냈다. 서신에서 백무준 학장은 “올해는 어떤 일이 있어도 수업이 진행돼야 하는 만큼, 3월 안에 학생들이 복귀해야 한다”며 “이제는 학생들이 아니라 기성 의료계가 해결해야 할 일들이 남았다”고 밝혔다.
앞서 순천향대 의대는 지난 7일 열린 교수회의에서 수업 재개를 위해 학생들을 설득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백 학장은 “학생 수가 많긴 하지만, 1대 1 면담 등 학생 복귀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조치가 있다면 모든지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비수도권의 한 의대 학장은 최근 신입생들이 거주하는 기숙사를 직접 방문해 학생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대학의 교수는 “집단행동 분위기 때문에 복귀 의지가 있어도 표현하기가 쉽지 않은데, 학장이 직접 학생을 만나면 보다 편하게 자기 의견을 밝히고 용기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부 대학은 휴학에 대해 ‘엄벌주의’ 방침을 안내하고 있다. 최재영 연세대 의대 학장은 지난 7일 ‘학생, 교수님, 학부모님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2025학년도 3월 24일 이후에는 추가 복귀가 불가능함을 분명히 밝힌다”며 “다른 학생의 복학을 방해하는 심각한 부당 행위에 대해서는 학칙에 따라 엄격히 징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연세대 의대는 휴학계 제출을 실명으로 진행하게 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비상시국대응위원회(비대위) 소속 학생 A씨를 오는 20일 열리는 조사위원회에 출석하라고 통보한 상태다.
“학교가 복학 협박” vs “복학 후 대응책 찾아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학생 복귀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7일 이선우 전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비상대책위원장도 “학생들이 (3월 안에) 안 돌아오면 5058명을 뽑겠다고 (정부가 학생들을) 협박하고 있다”며 “교육 여건, 전공의 수련 문제 등 그 무엇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반면 복귀를 고민하는 학생도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25학번 의대 신입생은 “이제 집단행동의 명분과 동력이 약해졌고, 교육부와 학교도 한발 물러난 상황인 만큼 학교로 돌아갈 시점이 된 것 같다”며 “계속 휴학을 이어가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우선 수업에 복귀한 뒤 정원 문제나 의료 현안을 논의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