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가 지난달 13일 국내에 출시한 픽업트럭 타스만은 출시 이후 영업일 기준 17일 만에 계약 대수 4000대를 돌파했다. 출시 한 달도 안 돼 지난해 국내 픽업트럭 총 판매량(1만3475대)의 30%가 팔린 셈이다. 기아 타스만은 현대차그룹이 국내에 첫 출시한 픽업트럭이다. 기아는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호주,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해외로 판매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기아 타스만은 지난 7일 기준 4000여대가 계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타스만은 지난달 13일 국내 출시했다. 출시 첫날에만 2200대 계약이 이뤄졌다. 사진 기아
그동안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해 정체돼 있었다. 수요가 줄자 신차 출시가 오랫동안 끊겼고 소비자들 관심이 더 떨어졌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픽업트럭은 KG모빌리티의 렉스턴스포츠·코란도스포츠, 한국GM의 콜로라도·시에라가 전부였다. 렉스턴스포츠가 픽업트럭 시장의 90% 상당을 독식하고 있었지만, 2018년 출시 이후 새 모델이 나오지 않으면서 시장 자체가 줄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픽업트럭 판매량은 4만2619대에서 지난해 1만3475대로 68% 감소했다. 2020~2021년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캠핑 수요가 늘면서 3만대 이상 팔리기도 했지만 이후에는 판매량이 급감했다. 전체 완성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3.3%에서 2024년 1.1%로 쪼그라들었다.

김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