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기지개...아널드 파머서 시즌 첫 톱 10

안병훈. AP=연합뉴스

안병훈. AP=연합뉴스

시즌 초반 주춤했던 안병훈이 기지개를 켰다. 안병훈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그니처 대회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 공동 8위다. 우승은 11언더파를 기록한 러셀 헨리가 차지했다.

지난 시즌 페덱스 랭킹 21위를 기록한 안병훈은 올해는 아널드 파머 대회 전까지 페덱스 랭킹이 113위였다. 그러나 점수가 높은 시그니처 대회에서 톱 10에 들면서 61계단이 올라 52위가 된다. 

올해 안병훈은 특히 그린에서 좋지 않았다. 아널드 파머 전까지 다른 선수들에 비해 퍼트로 0.652타를 잃었다. 이번 대회는 그린이 매우 빠르고 어려웠는데 오히려 0.313타를 벌었다. 안병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퍼트 코치를 바꿨다. 분위기 전환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롱게임도 덩달아 좋아졌다. 이번 대회 안병훈의 티샷은 출전 선수 평균에 비해 3.31타, 아이언샷은 3.96타 잘 쳤다. 안병훈은 “스윙 코치인 션 폴리가 이번 주 내내 대회장에 있어서 마음이 편했다”고 말했다.

안병훈과 함께 션 폴리에게 배우는 재미교포 마이클 김은 최종라운드 3타를 줄여 8언더파 4위를 기록했다. 최근 5경기 내내 우승권에서 경기한 마이클 김은 페덱스 랭킹 8위로 올라서게 된다.


임성재와 김시우는 똑같이 1언더파 공동 19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임성재는 전반 3타를 잃었으나 후반 버디만 5개를 잡아 기어이 2타를 줄였다. 김시우는 3번 홀에서 볼이 두 번 물에 빠져 트리플보기를 했는데 후반 들어 만회해 이날 이븐파를 쳤다.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세계 랭킹 5위 콜린 모리카와는 역전패당했다. 첫 홀 벙커에 빠진 볼이 홀인 되면서 여유를 가질 수 있었고 13번 홀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렸으나 결국 뒤집어졌다. 

모리카와는 2019년 데뷔한 후 4년간 메이저 2승 포함 6승을 거뒀다. 그러나 2023년 개막전 센트리 챔피언십에서 6타 앞서다 존 람에게 역전당한 이후 끝내기가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해 톱 10에 8번 들었으나 우승은 못하고 준우승 2번에 그쳤다.

헨리는 2022년 이후 첫 우승을 했다. 통산 5승째다.  

올랜도=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