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명이 탄 소형 비행기가 9일(현지시간) 오후 3시쯤 펜실베이니아주 남부 랭커스터 공항 인근 맨하임 타운십 3층 건물 바로 옆 주차장에 떨어졌다. AP=연합뉴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5명이 탄 소형 비행기가 9일(현지시간) 주택가에 추락했다. 탑승자들은 기적적으로 모두 생존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사고 비행기는 이날 오후 3시쯤 펜실베이니아주 남부 랭커스터 공항 인근 맨하임 타운십 3층 건물 주차장에 떨어졌다.
추락한 비행기는 붉은 화염과 검은 연기에 휩싸였다.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여러 대의 차량에도 불이 옮겨붙었다. 화재는 약 3시간 후 진압됐다. 불에 탄 비행기는 꼬리 부분만 남아 있었다.
사고 비행기 기종은 ‘에어크래프트 보난자’로 단발 엔진 경비행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탑승자들은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 정도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상에서도 부상자가 없는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듀안 피셔 현지 경찰서장은 브리핑에서 “기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비행기 추락사고에도 탑승자 전원이 생존하고, 지상에서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는 사실은 정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AP는 “항공 교통 관제소 오디오에는 비행기에 탑승한 누군가가 비행기 문이 열려있어 공항 착륙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관제사가 착륙을 허가한 뒤 ‘상승하라’고 말하고, 잠시 후 누군가 항공기가 추락했다고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고 전했다.
FAA와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사고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남부 랭커스터 공항 인근 맨하임 타운십 주거 지역에 추락한 경비행기가 화염에 휩싸인 모습. 사진 X 캡처
한편 올해 들어 미국에서는 항공기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월 29일에는 워싱턴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 근처에서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충돌한 후 추락해 총 67명이 숨졌다. 이틀 뒤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내에 6명이 탑승한 의료 수송기가 추락, 탑승자 전원을 포함해 총 7명이 숨졌다.
지난달 7일에는 알래스카에서 10명을 태우고 가던 소형 비행기가 실종된 뒤 파괴된 잔해로 발견돼 탑승자 10명이 모두 사망했다. 같은 달 19일에는 애리조나주 마라나 지역공항에서 경비행기 2대가 충돌해 1대에 타고 있던 2명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