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 다모증을 앓는 인도의 한 10대 소년이 세계에서 얼굴 털이 가장 많은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지난 6일(현지시간) 기네스북 공식홈페이지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얼굴 털의 기록을 인도의 10대가 경신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기네스북은 “라리트 파티다르(18)가 1㎠당 201.72개의 털을 가진 것으로 측정돼 세계에서 얼굴 털이 가장 많은 사람에 등극했다”고 밝혔다.

기네스북에 따르면 파티다르의 얼굴은 95% 이상이 털로 덮여 있다.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를 방문한 파티다르는 얼굴 털 공식 기록 측정을 위해 지역 모발 전문의를 방문했다. 전문의는 파티다르 얼굴의 1㎠당 털의 정확한 양을 측정했고 그 결과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우게 됐다.

파티다르는 “말문이 막힌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인정을 받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학교에 간 첫날엔 다른 학생들이 나를 무서워했지만 나를 알게 되고 내가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겉모습만 다를 뿐이지 내면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얼굴 털을 제거하라고 하는 사람들을 향해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좋아하고 바꾸고 싶지 않다”고 했다. 

 
파티다르는 ‘늑대인간 증후군’으로 불리는 다모증을 앓고 있다. 다모증은 신체 곳곳에 털이 과도하게 자라는 질환으로 성별과 상관없이 나타날 수 있으며 발병 시기도 제각각이다.  

다모증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력이 있으면 발병할 확률이 높다. 유전자 변이 때문에 다모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선천적인 다모증 환자 기록은 중세 시대부터 있었는데 현재까지 환자 수가 전 세계 100명 미만일 정도로 희귀하다. 10억명 중 1명꼴로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