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 코헨 이스라엘 에너지장관은 이날 X(옛 트위터)에 “가자지구의 전기 공급을 즉시 차단하라는 명령에 서명했다”며 “이제 말보다 행동할 때”라고 적었다. 실제로 이스라엘 전력공사(IEC)가 가자지구로 공급되는 전력을 차단했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송전선이 끊어진 전신주에 올라 이스라엘 인질 석방 장면을 내려다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와 관련, 하마스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굶주림 정책’”이라고 맹비난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단전 조치가 1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휴전 회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중재자들과 휴전 등을 논의하기 위해 협상단을 도하에 파견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도 11일 도하에 머무를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일부 이스라엘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단전 조치가 공습과 지상 작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지난주부터 가자지구 내 구호품 반입 중단 조치에 이어 전기·수도 차단, 주민 남부 이동 등을 포함한 ‘지옥계획’을 추진 중이다. 한때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전투 준비 지시(왈라)와 하마스의 전시 체제 전환(알아라비알자디드) 보도가 잇따르면서 전운이 다시 고조되기도 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EPA=연합뉴스
막판 협상 타결 가능성도 남아 있긴 하다. 하마스 협상단은 지난 8일 카타르에서 미국의 애덤 볼러 인질문제 담당 특사와 수차례 접촉 후 “긍정 신호”를 언급했으며, 볼러 특사도 지난 9일 CNN에 “유익한 만남”이었다며 낙관론을 폈다.

지난해 12월 20일(현지시간)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우마이야 모스크 근처에서 새로운 시리아 통치자들이 국기를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메드 알샤라 임시대통령은 9일 영상 연설을 통해 “민간인 유혈 사태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엄정 대응 의지를 밝혔다. 또 이번 사태의 원인과 진상을 규명할 고위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