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간)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빨간색 모델 S 테슬라 차량에 앉아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인 애덤 조너스가 전날 미 증시 투자자 2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5%가 "머스크의 정치 활동이 테슬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지난 10일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15.43% 하락한 222.15달러로 마감했다. 하루 만에 주가가 21.06% 떨어졌던 2020년 9월 8일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치 폭락이었다. 주가 하락 원인으론 판매량 급감, 차량 테러 등 부정적 이슈들이 지목되는데, 모두 머스크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대규모 인력 해고 등을 주도한 뒤 생긴 일이란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있는 테슬라 모델 S에서 내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주가는 즉각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테슬라 차를 직접 구매하겠다"는 뜻을 SNS에 밝힌 11일 3.79% 오른 데 이어 12일엔 전일 대비 7.59%나 급등했다. 이날 종가는 248.09달러로, 트럼프 당선 직전 수준까지 올랐다.
다만 월가 일부 투자사는 "내달 2일 발표될 1분기 차량 판매 실적이 주가에 다시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관측했다. 투자사 구겐하임은 전날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1분기 인도량 예상치를 약 40만대에서 약 36만대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를 170달러로 설정했다. 앞서 미 투자은행 UBS도 테슬라의 1분기 실적 추정치를 이전보다 16% 낮춘 약 37만대로 조정한 바 있다. 배런스는 "판매량이 실제로 감소한 것으로 나오면 투자자들이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xAI와 스페이스X, 뉴럴링크, 보링컴퍼니 등 머스크의 비상장기업 4곳은 지난해 11월 5일 대선 이후 기업 가치가 총 45% 상승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는 대선 이후 주가 상승률이 110%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