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4조7265억원을 투자에 집행했다. 뉴스1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계획보다 2조원가량 늘린 14조7265억원을 투자하며 미래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수소 에너지 사업과 반도체 등에 전략적으로 투자했다. 현대차는 올해도 연구개발(R&D) 투자액를 지난해보다 37% 늘려 잡았다 6조7516억원을 투자한다.
13일 현대자동차 2024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는 총 14조7265억원을 투자했다. 당초 공시한 계획(12조5159억원)보다 2조2000억원가량 더 집행했다.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둔 전략투자(2조4681억원)와 공장신증설투자(3조2195억원)에서 계획보다 각각 6000억원, 1조원 가량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해 10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와 올해 준공 예정인 울산EV 신공장 건설비가 늘었다. 연구개발투자(4조9212억원)는 전체 투자의 33%선이었다.
현대차가 북미지역에서 수소 운송 밸류체인을 확장한다.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 등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 하에 지난해 ‘HTWO’를 수소 밸류체인 브랜드로 출범했다.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차가 합작한 북미법인 HTWO로지스틱스는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아메리카에 도입된 물류 운송 솔루션을 맡는다. 수소전기트럭으로 차량 및 부품을 운송한다. 독일에는 HCV&H2를 설립해 유럽 내 수소상용차 판매 및 수소 비즈니스 확대를 추진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캐나다 AI 반도체 설계 기업 텐스토렌트에도 434억원가량을 투자했다. 2023년 현대차그룹의 5000만 달러(약642억원) 투자에 이은 추가 투자다. 텐스토렌트는 반도체 설계 분야 거장으로 꼽히는 짐 켈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 기업에 투자했다. 현대차의 반도체 기업 투자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연구개발비 더 늘린다, 총 투자의 39%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총 16조949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39%(6조7516억원)가 R&D 투자다. 지난해보다 37% 늘었으며, 역대 최대 규모다. 내년 하반기 선보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발에 역량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26년 하반기에는 자체 개발한 차량용 고성능 컴퓨터와 중앙집중형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SDV페이스카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자율주행과 편리한 AI 기능을 구현하고,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와 비즈니스를 실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