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현지시간) FOMC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AF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동결에 따라, 한국은행의 올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1~2회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일단 4월 추가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는 성장률 하락 위험을 반영해 금리를 0.25%포인트(p) 낮췄지만, 미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 한 한국은행만 금리를 추가로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만 금리를 낮추면 원화가치가 더 떨어질 우려가 크고, 외국인 자금 유출 압박도 커지기 때문이다.
앞서 미 연준은 18∼19일(현지 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25∼4.50%로 유지했다.
연준은 지난해 9월(-0.50%p), 11월(-0.25%p), 12월(-0.25%p)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낮춘 뒤 올해 1월에 이어 이날까지 두 차례 연속 동결했다.
연준의 추가 인하도 올해 두 차례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지나 새로 공개된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의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평균은 3.9%였다. 기존 12월 전망치와 같은 수준으로, 현재 금리 수준(4.25∼4.50%)을 고려할 때 올해 두 번 정도만 금리를 더 내린다는 뜻이다.
이번 연준의 동결 결정으로 한국(2.75%)과 미국(4.25∼4.50%)의 기준금리 차이는 1.75%p로 유지됐다.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는 속도 조절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달 2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전원 일치 의견으로 기준금리를 0.25%p 낮추면서, 한은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1.9%(작년 11월 발표)에서 1.5%로 조정될 만큼 경기·성장 흐름이 예상보다 크게 나쁘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었다.
한은은 최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도 "앞으로 통화정책의 비중을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데 두고 운영하겠다"며 금리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하지만 미 연준의 통화 완화 속도 조절을 고려할 때 한은이 4월에 또 금리 인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추가 금리 인하가 1~2차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1회 인하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5월에 한 차례 더 내리고 연말까지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5월에 이어 7월이나 8월에 한 차례 더 인하할 것이라는 전문가도 있으나 이 경우에도 올해 추가 인하는 두 차례에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