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으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오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지난 1월 26일 구속기소 된 지 41일 만, 1월 15일 체포된 후 52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뉴스1
지난 8일 법원의 구속 취소 뒤 한남동 관저에 칩거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째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반대 단식중인 전지영 국가정의실천연합 사무국장과 25일 통화하고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전 사무국장은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단식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쯤 윤 대통령 측 변호인 석동현 변호사의 휴대폰으로 전 국장과 통화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오랫동안 단식을 해오신 숭고한 뜻에 감사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 국장의 건강이고, 또 헌재 앞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는 다른 시민들과 청년들의 건강 또한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해야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에 함께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전 국장은 윤 대통령에게 “대통령께서 건강을 걱정해주시는 말씀과 청년들이 대신 싸우겠다는 말에 힘을 얻었다”며 “이제 많은 국회의원과 시민들이 헌재 앞에 함께하고 있어 대통령과 청년들의 권고를 받아들여 단식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단식은 중단하지만 선고 날 때까지 헌재 앞을 계속 철야로 지키면서 탄핵 각하와 대통령의 복귀를 외치겠다”고 했다. 또 “대통령으로 복귀하시면 꼭 불법으로 가득한 자유대한민국을 바로잡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걱정 마시고 건강을 먼저 회복하시기를 부탁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과 함께 자유, 인권, 법치를 세우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석동현 변호사(오른쪽)가 25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28일째 단식 중인 전지영 국가정의실천연합 사무총장에게 단식 중단을 권유하고 있다. 사진 독자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에는 단식 중인 전 국장 등 지지자들을 찾은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단식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