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치안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미국 백악관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복귀와 관련해 “미국은 한 대행 및 대한민국 정부와 협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한국과 한국 국민의 민주적 회복력을 확신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25일 국무총리실이 전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한 대행이 업무에 복귀한 뒤 백악관이 외교 당국에 미국 정부 입장을 알려왔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뒤 한 대행 복귀에 대해 처음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 대행을 접견한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도 한 대행에게 “한·미 관계를 중시하는 트럼프 행정부 입장이 담긴 메시지”라는 평가를 전했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총리실은 향후 트럼프 대통령과 한 대행의 통화, 혹은 회담 가능성과 관련해선 “미국과 소통 중이며, 필요할 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준비 단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 대행이 복귀한 지 이제 이틀째”라며 “실무진과 협의가 진행 중으로 이른 시일 내 통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양국은 고위급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전했다.
내달 2일 미국이 발표할 ‘더티 15’(상호관세 명단)에 한국이 포함될 가능성이 유력한 터라, 외교가에선 양국 정상 간 소통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지난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뒤 양측간 정상급 소통은 전무하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행이 연거푸 탄핵소추돼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외교부는 권한대행을 맡은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두 달가량 추진했지만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2017년 트럼프 행정부 1기와 마주했던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열흘 만에 통화를 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한 대행은 15일 오후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조선 등의 분야에서 한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높이 평가한다”며 “미국 신 정부 하에서도 한·미 동맹 관계가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던리비 주지사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알래스카의 LNG 개발 등 에너지 협력 발전을 위한 생산적인 논의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총리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