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항공 당국이 거액을 요구한 해커 일당에게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현지 매체 베르나마통신 등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지난 23일 말레이시아 공항공사(MAHB)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심각한 사이버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와르 총리는 해커들이 1000만 달러(약 147억원)를 요구했으나 정부가 이를 거절했다며 "범죄자나 반역자 요구에 굴복하면 이 나라가 안전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말레이시아는 사이버 위협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며 경찰과 중앙은행 등 각 기관의 보안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이버 공격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말레이시아 사이버보안청도 성명을 통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감지됐으나 (공항 운영 등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관은 "사건에 대한 전방위 조사가 시작됐고 계속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공항 시스템 안정과 보안을 최우선으로 하고 항공기 운항과 승객 처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