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한 병원에서 지진에 부상을 입은 시민들이 들 것에 실려가고 있다. 사진 중앙에 있는 인물은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AFP=연뉴스.
미얀마 군정은 이번 강진으로 144명이 사망하고 732명이 부상당했다고 이날 밝혔다. 10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응급실 밖에서 부상자들이 줄을 서서 치료 받고 있고, 의료용 솜도 거의 떨어져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얀마 군정은 네피도, 사가잉, 만달레이, 바고, 마궤, 샨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 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네피도의 병원에 도착한 모습도 목격됐다. 아직 사상자 등 구체적인 피해수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주로 한인들은 지진 피해가 비교적 적은 미얀마 남부 양곤(옛 수도)에 거주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인 사업가는 중앙일보에 "양곤 쪽에선 지진 피해를 별로 못 느끼고 있다. 알고 지내는 한인들 중에 연락이 두절된 이는 없다"고 했다.
외교부는 "현재까지 접수된 우리 국민의 인적 피해는 없다"며 "미얀마와 태국의 관련 당국 및 한인사회 등을 통해 피해 여부를 지속적으로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지진 생존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후 12시 50분께(현지시간)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북북서쪽으로 248㎞, 인구 120만의 제 2도시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33㎞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10㎞였다.

28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의료진이 부상자들을 나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AP통신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과 사진을 종합해 만달레이에서 왕궁과 건물이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만달레이 남서쪽 사가잉 지역에선 90년된 다리가 무너졌고, 만달레이와 양곤을 잇는 고속도로 일부 구간도 파괴됐다.

김주원 기자
소셜미디어에서는 식당과 상점이 들어선 방콕 시내 건물이 흔들리고, 호텔의 옥상 수영장에서 물이 쏟아져내리는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비명 소리와 함께 대피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영상에 촬영됐다. 또 방콕 짜뚜짝에서 건설 중이던 30층 높이의 고층건물이 무너져 내려 최소 43명의 인부가 매몰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얀마와 국경을 맞닿고 있는 중국 서남부 윈난성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고 한다. 윈난성 일부 지역에서도 건물이 부서지고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중국라디오방송은 전했다.

28일 미얀마에서 발생한 7.7 규모의 지진으로 태국 방콕의 빌딩이 무너져 내렸다. 사고 현장에서 인부들을 구조하는 모습. AP=연합뉴스
한편 현재 미얀마 정부가 운영하는 비자 신청 사이트는 접속해도 '페이지를 찾을 수 없다'는 화면만 뜨는 상태이다. 이와 관련, 장준영 한국외대 교수는 "비자 신청 사이트가 먹통인 것은 의도적으로 군부에서 막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내부적으로 문제가 생기면 통상 인터넷 통제와 같은 조치를 하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