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SNS와 AI 통합한 머스크 “엄청난 잠재력”…프라이버시 문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인공지능(AI) 기업 xAI에 매각했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SNS 기업과 AI 기업 둘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무슨 일이야

머스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 계정에 “xAI가 전량 주식 거래로 엑스를 330억 달러(48조50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합으로 각 기업의 가치는 xAI가 800억 달러, 엑스가 330억 달러로 평가됐다고 머스크는 설명했다. 엑스의 가치는 머스크가 지난 2022년 10월 트위터(이듬해 엑스로 사명 변경)를 인수했을 당시(440억 달러)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실제로 엑스는 머스크의 인수 이후 광고 매출이 반토막 났다. 머스크에 대한 반감으로 사용자들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광고주들이 줄줄이 떠나면서다. 다만 머스크는 현재 엑스의 기업 가치를 330억 달러로 산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xAI는 머스크가 오픈AI에 대항하는 AI 모델을 만들기 위해 2023년 설립한 AI 스타트업이다. xAI의 생성AI 그록(Grok)은 ‘날 것 그대로의 AI’란 별칭을 가지고 있다. 그록은 사용자가 거친 언어를 요청할 경우 챗GPT에선 들을 수 없는 색다른 표현의 욕설을 하기도 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 계정에 “xAI가 전량 주식 거래로 엑스를 330억 달러(48조50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 계정에 “xAI가 전량 주식 거래로 엑스를 330억 달러(48조50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이게 왜 중요해

xAI는 엑스의 방대한 SNS 데이터를 AI에 학습시킬 수 있게 됐다. 그만큼 AI 경쟁력을 한층 더 확보한 셈이다. 오픈AI의 챗GPT도 미국의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게시글을 학습 데이터로 쓰고, 메타 역시 자사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내 게시물·댓글 정보 등을 AI 학습에 활용하고 있다.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 “xAI와 X의 미래는 서로 얽혀 있다. 우리는 오늘 공식적으로 데이터·모델·컴퓨팅·배포 및 인재를 결합하는 단계를 밟는다”며 “xAI의 AI 역량과 전문성을 엑스의 광범위한 영향력과 결합해 엄청난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투자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슈웨타 카주리아 울프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엑스의 방대한 데이터에 그록이 접근할 수 있게 됨과 동시에 경쟁사는 차단될 수 있다”며 “이는 그록엔 고유한 이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SNS 프라이버시는?

다만 이번 결합으로 데이터에 대한 사용자들의 자기 결정권 침해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엑스 사용자들 입장에선 정보 제공을 동의하지 않았는데 자신의 데이터가 별도 회사인 xAI 모델 훈련에 사용될 수 있어서다. 이미 엑스는 지난해 11월 사용자들이 제공한 텍스트·사진 등을 그록 훈련에 동의하도록 약관을 바꿔 논란이 된 바 있다.

앞서 메타도 SNS 데이터 무단 활용 논란에 시달렸다. 지난해 유럽연합(EU)은 메타에 “SNS 사용자의 데이터로 AI 모델을 학습시키지 말라”고 통보하기도 했다. 당시 메타는 유럽 특정 지역 거주자의 데이터나 비공개 메시지 등은 AI 학습에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또 AI의 데이터 활용을 거부할 수 있는 옵션인 ‘옵트아웃’(opt-out) 기능을 일부 지역에 제공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