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록 휴학’ 투쟁을 이어오던 의대생들이 등록·복학 마감 시한이 임박하자 대거 학교로 돌아오고 있다. 개별 의대 학생회도 내부 의견 수렴 후 복귀로 방향을 전환하는 곳이 빠르게 느는 추세다. 단일대오에서 이탈하는 대학이 늘자 전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30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교육부와 그에 굴종한 학교로부터 적법한 휴학원을 지켜내지 못한 것에 크나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실상 단일대오 붕괴를 인정했다.
이날 의료계에 따르면 고려대·충남대 의대생 전원이 복학 신청을 완료했고, 부산대는 전원 복귀 의사를 밝혔다. 앞서 서울대 전원, 연세대 의대도 1명을 제외한 전원이 1학기 등록을 마쳤으며, 이어 가톨릭대·성균관대·울산대 의대생 전원이 복귀를 결정하면서 ‘빅5’를 수련병원으로 둔 의대의 경우 1명(연세대)을 뺀 전원이 복학하게 됐다. 이날 마감하는 충북대도 대다수 등록을 마쳤으며, 31일 가천대·건국대·아주대·한양대 등이 등록을 마감하면 모든 의대 등록 기간이 종료된다.
마감이 임박하자 ‘등록 후 투쟁’으로 노선을 전환하는 의대가 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전국 40개 의대 중 공식적으로 ‘등록 후 투쟁’으로 선회한 곳이 17곳으로 파악된다”며 “제적 압박과 의대협 투쟁 방식에 대한 피로감, 대한의사협회의 방관 등이 영향을 미치며 이탈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의대생들이 제적을 피하기 위해 일단 복귀했을 뿐, 재휴학이나 수업 거부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각 대학은 등록 후 휴학·수업 거부 학생들에 대해 학칙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