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 생존자들이 국립암센터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에서 물리치료사의 지도를 받으면서 팔을 비롯한 상지근육 기능 개선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 국립암센터
그런데 2022년 7월 전립샘암이 찾아왔다. 허리·견갑골 등 뼈 3곳, 림프샘 등에 퍼진 말기(4기 후반)였다.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곽철 교수에게 표적항암제 치료를 받고 관련 지표가 정상 범위로 돌아왔다. 그는 40년째 당뇨병을 앓고 있고, 심장 스텐트를 두 개 시술했다. 최 이사장은 "'움직이는 종합병원'이지만 토론회 축사를 하고 친구들을 만나고, 끊임없이 활동한다"며 "암을 의식하지 않고 산다"고 말한다.

두개의 암 최성균 이사장/ 최 이사장은 지난해 6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암을 의식하지 않고 산다"고 말했다 장진영 기자.
35%가 10년 넘게 생존 중
암 발병 평균연령 첫 분석
전체 63세,전립샘·폐 70대
암 원인의 30~35%가 음식
"전문적 식단 관리 나서야"
전체 63세,전립샘·폐 70대
암 원인의 30~35%가 음식
"전문적 식단 관리 나서야"
전립샘·폐는 양상이 다르다. 세월이 갈수록 뚝뚝 떨어진다. 전립샘은 5~10년 3만 8762명, 10~15년 2만 7509명, 20년 초과는 851명이다. 폐암은 5~10년 유병자에서 10~15년으로 가면서 36% 줄고, 20년 초과로 가면서 88% 줄었다.

김경진 기자
전립샘 71.6세, 폐 70.2세
문제는 '70대 암'인 전립샘암(71.6세), 폐암(70.2세)이다. 늦게 발병하니 10년 넘는 유병자가 뚝 떨어진다. 암 발병 연령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은혜 국립암센터 암등록감시부 선임연구원(예방의학 전문의)은 "고령에 암이 발병하면 치료 합병증이 생기기 쉽고, 심장·뇌혈관 질환 같은 다른 병이 빈번하게 생겨서 장기 유병자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위·대장·유방암은 5년 생존율이 높아 장기 생존자가 많다. 전립샘암(96.4%)은 더 높지만, 연령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다. 폐암은 5년 생존율(40.6%)마저 낮다.
장기 생존 시대에 암 환자는 어떻게 보내야 할까. 경기도 성남시 조성제(61)씨는 2017년 11월 위암 진단을 받고 위를 통째로 잘라냈다. 이후 암은 별문제 없다. 먹는 게 문제다. 좀 많이 먹으면 소화가 안 된다. 설렁탕 같은 국물을 많이 마셔도 화장실로 향한다. 달고 맵고 짠 음식은 아주 조금 먹는다.
발병 전보다 몸무게 10㎏ 줄었다. 병원에서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그런데 8년째 그대로다. 게다가 체지방이 너무 적다. 조씨는 "닭가슴살 같은 걸 먹어도 체중이 늘지 않는다. 뭘 어떻게 먹어야 할지 궁금한데 병원에 가도 물어볼 데가 없다"고 말한다.
"햄·소시지 섭취 제한해야"
보건복지부가 2006년 제정한 암 예방 10대 수칙에 먹거리 권고가 들어있다. '채소·과일 충분히 먹고, 균형 잡힌 식사하기' '짜지 않게 먹고, 탄 것 먹지 않기' 이다. 일본 수칙에는 '위·식도를 위해 뜨거운 것을 식혀서 먹기'가 있다. 김 부장은 "암 예방·역학 전문가 15명을 조사했더니 식습관 변화를 반영해 가공육(소시지·햄 등), 패스트푸드·가공식품, 적색육 섭취 제한을 새로 넣자고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교육상담 1회만 수가 인정
건강보험 지원은 빈약하다. 암 환자 교육 상담료 수가가 약 2만4000원이다. 치료 부작용, 일상생활 관리법, 음식 등을 교육하는데, 단 1회만 지원된다. 암 장기 생존 시대에 이래저래 고민할 게 많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