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무시 안해"라던 딥시크, 日 개인정보 처리방침만 추가 마련

딥시크. 로이터=연합뉴스

딥시크. 로이터=연합뉴스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논란을 빚어온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가 유럽 국가의 프라이버시 약관을 마련한 데 이어 최근 일본어 버전의 '개인정보 처리방침'(프라이버시 정책·이하 처리방침)을 공개했다.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를 통해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한국 법 준수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딥시크의 입장과는 달리 이번에도 국내 이용자를 위한 약관이나 정책은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는 그간 영문으로만 서비스했던 '처리방침'에 최근 일본어 버전을 추가했다. 처리방침은 수집, 이용, 제공, 위탁 등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기준과 안전조치에 관한 사항에 대해 개인정보처리자가 스스로 작성한 문서를 가리킨다. 

딥시크의 일본어 처리방침에는 영문과 마찬가지로 개인정보 수집 항목 및 보관기간, 사용 목적, 정보주체의 권리, 정보 보관 장소, 만 14세 미만 아동에 대한 정책 등이 상세하게 담겼다. 

딥시크는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처리방침을 개편하면서 유럽경제지역(EEA) 전역과 영국, 스위스 등 유럽 국가에 대한 추가 약관을 마련했다. 이 약관을 통해 딥시크는 "(소속 국가 이용자의) 개인 데이터를 법에서 허용하는 범위에서만 사용한다"고 약속하면서 처리 목적을 세분해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종류를 정의하고, 이를 사용할 때의 법적 근거로 따로 안내했다. 


그러나 한국 이용자에 대한 정책이나 처리방침은 당시 개편에서도, 이번에도 마련되지 않았다. 앞서 고학수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지난 27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한국을 무시하려 한 게 아니고, 급하게 글로벌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미비한 게 있었다'는 딥시크의 설명이 있었다"며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한국 법을 준수하겠다는 메시지가 온 상태"라고 밝혔었다. 이런 언급과 달리 국내 이용자를 위해 불안 요인을 해소하거나 관련 정책을 발표하는 등 딥시크의 실질적인 조치는 없는 상태다. 

한편 지난달 15일 개인정보위가 딥시크와 논의를 통해 딥시크 앱의 국내 신규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이후에도 하루 수백건의 다운로드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서비스가 차단된 이튿날인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딥시크 앱 국내 신규 설치 건수는 5820건이었다. 하루 평균 208건이다. 같은 기간 딥시크의 국내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도 52만여건으로, 하루 평균 1만9000건에 육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