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가입자 4400명씩 늘어...서울 '공공앱' 9988의 성공 비결

 서울시의 대표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인 ‘손목닥터9988’ 참여 시민이 200만명을 넘어섰다. 시민 5명 중 1명 이상이 ‘손목닥터9988’로 건강관리를 하는 셈이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걷기를 통한 건강관리’를 목표로 하는 손목닥터 9988은 지난 2021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간 개인의 영역으로 여겨진 건강관리에 공공이 디지털 기술을 통해 적극적으로 개입한 사실상 첫 사례다.  

'손목닥터 9988' 참가자들과의 가울운동회. 오세훈 시장도 운동회에 참가했다. 사진 서울시

'손목닥터 9988' 참가자들과의 가울운동회. 오세훈 시장도 운동회에 참가했다. 사진 서울시

 
특히, 최근의 확장세는 이례적인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누적 참여자 150만명 돌파 이후 하루 평균 4400명씩 꾸준히 가입하고 있다. 약 4개월여 만에 50만명의 신규 이용자가 늘어났다.

손목닥터9988의 흥행 비결로는 이미 서비스를 사용 중인 이들이 주변에 꾸준히 추천하고 있단 점이 꼽힌다. 서비스 개시 초기 19세~65세였던 가입 대상 연령을 현재는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도록 완화한 것도 가입자 수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그에 더해 공공 앱으로는 이례적으로 사용이 편리하고 직관적인 사용자 화면(UI)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또 매일 8000보 이상(70세 이상은 5000보) 걸으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식으로 재미를 더했다. 적립된 포인트는 서울페이와 연동해 편의점 등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지난달 19일 포인트로 '갤럭시 핏3'를 살 수 있도록 한 특별 프로모션은 행사 시작 이틀 만에 1차 물량이 조기 소진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서울시는 추가 물량을 확보한 뒤 4월 중 2차 프로모션을 재개할 예정이다. 

손목닥터9988 참여자가 전 연령대에 고르게 분포한다는 점도 강점이다. 전체 참여자 중 50대는 23.7%, 60대는 17.2%, 70대는 7.6%다. 서울시 측은 “손목닥터9988이 어르신의 웰에이징(건강하게 나이들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사진 서울시

사진 서울시

 
여세를 몰아 서울시는 손목닥터9988를 통해 걷기뿐 아니라 ▶대사증후군 관리 ▶당류 저감 ▶금연 등 대상별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민간기업과 협업을 통한 헬스케어 콘텐트 다양화를 위해 손목닥터9988 인앱서비스 경진대회도 열기로 했다.

민간기업의 우수한 헬스케어 콘텐트를 손목닥터9988의 인앱서비스로 넣어 시민들에게는 양질의 건강콘텐트를 제공하는 동시에 참여 기업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준다는 목표다. 서울시 김태희 시민건강국장은 “우리나라는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데다, 만성질환자 유병률이 높아지면서 건강한 노후를 위한 예방적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손목닥터9988 참여자의 60~70대 비중이 늘어나고 있단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앞으로도 시민들의 생애주기에 맞춘 건강관리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