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서 전장 투입 전 훈련을 받고 있는 북한군. 이후 북한군 사상자는 4000여 명에 이른다. 사진=안드리 차플리엔코(우크라이나 언론인) 텔레그램 캡처
한국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1만1000여명을 파병한 데 이어 지난 1~2월간 약 3000여명 이상을 증원개념으로 추가로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달 27일 "파병된 북한군에서 400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여기에 영국 국방부의 분석대로 1000명을 더하면 파병 병력의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가 피해를 입은 것이다.
군 안팎에선 북한군의 이런 대규모 피해 놓고 쿠루스크 전장에서 돌격전을 도맡았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 1월 우크라이나군 장교 페트로 하이다추크는 한 방송에서 "북한군이 돌격 작전 임무를 독점하고 러시아군 병사들은 북한군의 성공 이후 그 지역을 확보하는 일을 맡았다"고 증언했다. 우크라이나군의 포격과 드론 공격에 총알받이로 소모되면서 맹목적인 전투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사상자가 많음에도 북한군이 저돌적으로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 왜 이렇게 절실한 것이냐'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북한군의 돌격전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종전 협상이 논의되는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영토 문제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기습 점령한 쿠르스크 지역을 최대한 탈환해 종전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야 하는 푸틴으로선 북한군의 존재는 천군만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월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군인 2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글을 올려 생포된 북한 병사 2명이 다친 상태로 키이우로 이송됐으며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심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젤렌스키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