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대만 구축함 쑤아오함(蘇澳艦, DDG-1802)이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항공모함 산둥함(CV-17)과 대치하고 있다. 대만국방부홈페이지
이날 훈련은 중국이 언제라도 공습타격→해상봉쇄→무역차단→통신격리로 이어지는 대만을 고립시킬 준비를 마쳤다는 지난달 말 미국 언론의 보도에 이어 시행됐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중국 항공모함을 정찰하는 자체 구축함 사진을 공개하며 “중국이 국제사회의 최대 ‘트러블메이커’”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날 훈련은 오전 7시 30분(현지시간) 스이(施毅) 동부전구 대변인이 훈련 돌입 소식을 알리면서 시작됐다. 스 대변인은 “대만 주변에 함정 및 전투기를 접근시켜 해상 및 공중에서의 전투 및 경계 순찰, 통제권 탈취, 해상 및 육상 타격, 요충지 봉쇄 등의 과목을 훈련했으며, 연합 작전 및 실전 능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또 “이는 ‘대만독립’ 분열 세력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자 강력한 억제이며 국가 주권을 수호하고 국가 통일을 유지하기 위한 합법적이고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동부전구는 이어 대만섬 위에 중국이 사용하는 간체자가 아닌 대만의 정체자로 쓴 ‘진핍(進逼, 포위를 의미함)’ 두 글자를 표기한 군사행동의 주제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는 대만섬 4대 도시인 타이베이·타이중·타이난·가오슝을 표적으로 군함과 전투기가 둘러싼 형태로 구성했다.

1일 대만 주변 해역을 포위한 중국 해양경찰 함정 편대의 작전 개념도. 신화사
10시 30분에는 해경부대도 가세했다. 1303·2304·1107 등 3개 해경 편대와 2302·2305·2307호 해경함정이 대만섬 주변을 선회하는 포스터를 위챗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대만 주변 해역을 차단해 대만으로 물자 유입을 차단해 고립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대목이다.
통일전선기구도 동원됐다. 국무원 대만판공실의 주펑롄 대변인은 이날 오전 “라이칭더가 중국 본토를 ‘해외적대세력’이라며 노골적으로 규정하고 소위 17가지 전략을 내세워 ‘반중’을 선동하며 ‘양안 평화파괴자’이자 ‘대만해협의 위기조성자’임을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중국군 3차 대만 봉쇄 군사훈련 해역 좌표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앙시망]](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4/01/cc7cc3c7-1872-4414-9a50-8a76cbf0f0f9.jpg)
중국군 3차 대만 봉쇄 군사훈련 해역 좌표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앙시망]
‘날카로운 칼날’ 코드명 사라져
장츠(張弛) 국방대 교수는 “해방군의 훈련이 뉴노멀이 됐음을 보여준다”라며 “해방군 및 동부전구에 밥 먹듯 일상이 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훈련을 정례화한 이유는 ‘민진당 당국’과 ‘대만독립 분리주의 세력’이 인민해방군이 국가 주권을 수호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정기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날 대만 봉쇄 훈련은 지난달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4단계 대만 고립화 작전과 일맥상통한다. 공습과 해상 봉쇄, 해상 케이블 차단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에 따르면 중국은 아무런 통보 없이 훈련에서 전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 만일 대만에 입항하는 선박이 중국의 검역에 반발할 경우 해당 해운회사의 모든 선박의 중국 입항을 금지 할 수 있다고 신문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