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경북 안동시 서부동 안동구시장 내 안동찜닭 골목에 손님 발길이 끊겨 한산한 모습. 김정석 기자
지난 1일 안동찜닭 전문점이 몰려있는 경북 안동시 서부동 안동구시장. 점심때인 낮 12시였지만 시장은 한산했다. 이 시간이면 평일·주말 할 것 없이 손님들로 북적여야 할 안동의 명소지만 최근 역대급 산불이 경북 북부지역을 덮치고 난 뒤부터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
평소 북적이는 찜닭골목, 텅 비었다
그러면서 “장사가 안 돼 힘들긴 하지만 산불로 전 재산을 다 날려버린 사람도 있는데 너무 불평만 하진 않으려고 한다. 고통 분담한다고 생각하고 버티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경북 안동시 운흥동 음식의거리가 텅 비어 있다. 김정석 기자
안동구시장뿐 아니라 근처 안동의 명물들을 파는 곳들은 줄줄이 후폭풍을 맞고 있다. 안동갈비 전문점이 몰려 있는 음식의거리도 고기 굽는 연기가 사라졌고, 날마다 가게 앞에 긴 줄이 만들어지는 안동간고등어 맛집도 발길이 줄었다.
‘청송약수’로 유명한 경북 청송군의 상황은 더욱 처참했다. 지난달 25일 시간당 평균 8.2㎞ 속력으로 번진 산불은 의성과 안동을 넘어 청송, 영양, 영덕까지 삽시간에 불바다로 만들었다.
2일 찾은 청송군 청송읍 부곡리 달기약수탕 인근은 그야말로 폭격을 맞은 듯했다. 청송군이 자랑하는 ‘달기약수’가 샘솟는 주변으로 삼계탕 등을 파는 식당 20여 곳이 몰려 있는데,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이곳은 원래 모습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초토화돼 있었다.
청송 달기약수, 폭격맞은듯 초토화

2일 경북 청송군 청송읍 부곡리 달기약수터 인근 식당들이 산불에 타 폭격을 맞은 듯이 무너져 있다. 김정석 기자
달기약수탕과 약 2㎞ 떨어져 있는 곳의 몇몇 식당들은 화마를 피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청송 달기약수탕이 산불로 모두 불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쪽으로 찾아오는 방문객은 사라졌다. 이날 역시 점심 때였지만 방문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산불 피해 지역에서 범죄예방 활동을 하는 경찰관들만 눈에 띌 뿐이었다.
이번 산불로 경북 북부지역의 관광명소와 명승지, 유적, 문화유산 등에도 방문객이 끊겨 지역경제에 후폭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관광객 찾아와야”

2일 경북 청송군 청송읍 부곡리 달기약수터 인근 식당들이 산불에 타 폭격을 맞은 듯이 무너져 있다. 김정석 기자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재해가 난 지역에 놀러가는 것이 민폐라고 생각해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오히려 관광객들이 찾아와야 요식업과 관광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이 살고 지역 내수도 되살아난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착한 소비라고 생각하고 산불 피해지역을 많이 찾아와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