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가 ‘퀸’ 가르칠까…박주봉, 배드민턴대표팀 감독 물망

지난해 파리올림픽 개막에 앞서 일본대표팀 사령탑으로 현지에 입성한 박주봉 감독. 연합뉴스

지난해 파리올림픽 개막에 앞서 일본대표팀 사령탑으로 현지에 입성한 박주봉 감독. 연합뉴스

현역 시절 ‘셔틀콕 황제’라 불리며 배드민턴 월드클래스로 활약한 레전드 박주봉 전 일본배드민턴대표팀 감독이 현재 공식이 한국배드민턴대표팀 사령탑 물망에 올랐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현재 공석 중인 대표팀 사령탑 인선 작업 중인데, 박주봉 감독을 포함한 2명의 후보자가 지원해 최종 면접을 남겨놓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배드민턴 관계자는 “박주봉 감독이 오래 전부터 ‘지도자 이력을 마무리하기 전에 한국 선수들을 가르쳐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입버릇처럼 해왔다”면서 “선수뿐만 아니라 지도자로서 쌓은 발자취까지 감안할 때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남자복식 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혼합복식 은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배드민턴이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에 처음 합류한 까닭에 ‘최초의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로 종목 역사에 이름을 아로새겼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끝으로 라켓을 내려놓은 그는 이후 지도자로 새출발했다. 영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한 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직후 일본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20년 가까운 세울 동안 일본대표팀을 이끌며 일본 배드민턴의 부흥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감독 부임 이후 일본 배드민턴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여자복식 은메달을 신고하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거둬들였다. 4년 뒤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여자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 종목 정상에 우뚝 섰다.    


지난달 일본과의 계약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진 박 감독이 한국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경우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에 빛나는 ‘셔틀콕 퀸’ 안세영(삼성생명)을 지도하게 된다. ‘황제’가 ‘퀸’을 가르치는 모습이 화제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박 감독이 최종 면접을 앞둔 후보군에 포함된 건 맞지만, 선임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지난해까지로 김학균 감독 계약이 만료된 이후 배드민턴대표팀 사령탑 공석 상황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주 중으로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가 제시한 새 대표팀 사령탑 계약기간은 내년 12월31일까지이며, 주요 대회로는 내년에 열리는 나고야-아이치 하계 아시안게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