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편웨어'…만물상 편의점, 9900원짜리 티셔츠 내놨다

편의점이 패션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7일 세븐일레븐은 9900원짜리 ‘세븐셀렉트 수피마 티셔츠’ 2종을 9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간 세븐일레븐은 의류 브랜드와 협업한 상품을 선보였는데, PB 형태로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패션·뷰티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꾸린 전담팀(세븐콜렉트팀)의 첫 결과물이기도 하다.  

세븐일레븐은 “부드러우면서도 내구성이 좋은 ‘수피마’ 소재를 사용했다”라며 “기능성 원사를 추가해 가볍고 쾌적한 착용감을 주는 ‘흡습속건’ 기능도 갖췄다”라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이 9일 출시하는 '세븐셀렉트 수피마 티셔츠'. 사진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이 9일 출시하는 '세븐셀렉트 수피마 티셔츠'. 사진 세븐일레븐

사이즈는 라지(L)와 XL(엑스라지), 색상은 검정색과 흰색으로 나온다. 이달 중 ‘세븐셀렉트 컬러팝 삭스’ 8종류도 추가로 선보인다. 

세븐일레븐은 패션을 새 먹거리로 삼고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오픈한 ‘동대문던던점’은 패션·뷰티 특화점포로 꾸미고 스트릿웨어 브랜드인 ‘뭉’, 양말 브랜드인 ‘삭스탑’과 협업한 티셔츠와 양말 등을 판매해 왔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차세대 가맹 모델인 ‘뉴웨이브오리진점’에서도 패션 상품을 팔았다. 


편의점이 패션 쪽에 눈을 돌리는 건 국내 시장이 이미 출점이 어려울 정도로 포화 상태에 이르러서다. 국내 편의점은 지난해말 기준 5만5000여개로 국민 100명당 1곳에 이를 정도다. 이러다 보다 추가 출점 보다는 점포를 차별화하는 데 성패가 달렸다. 고물가로 소비자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찾는 만큼 의류에서도 PB 의류로 고객 발길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PB의료 판매로 세븐일레븐은 매출 견인 효과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븐일레븐이 9일 출시하는 '세븐셀렉트 수피마 티셔츠'. 사진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이 9일 출시하는 '세븐셀렉트 수피마 티셔츠'. 사진 세븐일레븐

박세현 세븐일레븐 세븐콜렉트팀장은 “이번 패션 PB상품 출시가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이를 발전시켜 넓은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역량 확보의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출시해 도전, 변화, 역동, 영&트렌디(young&trendy) 등의 브랜드 이미지 정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는 GS25도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와 협업해 티셔츠와 재킷, 팬츠, 속옷, 양말 등 12가지 종류의 ‘무신사스탠다드 익스프레스’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편의점 왕국 일본에서는 패밀리마트가 2021년 자체 브랜드인 ‘컨비니언스 웨어’를 런칭했고 재킷과 바지까지 50여종 의류를 팔고 있다.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2023년 11월 업계 최초로 패션쇼도 열었으며 최근에는 세계적 패션 거물인 ‘니고(NIGO)’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트로 임명하기도 했다. 패밀리마트의 의류 매출은 2023년에만 100억엔(약 1000억원) 수준으로 웬만한 중견 의류 브랜드에 버금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