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의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기록하는 등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난해 9월 19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외국인들이 수영복 차림으로 물놀이와 선텐을 하며 가을 폭염을 식히고 있다. 송봉근 기자
가을폭염ㆍ인명사고에 길게 여는 海
이는 김성수 해운대구청장과 지역 주민, 관광 전문가 등 15명으로 구성된 해운대구 해수욕장 협의회가 내린 결정이다. 협의회가 올해 개장 기간을 늘리기로 한 데는 찜통더위 기간이 길어지며 지난해 인명사고로까지 발생한 게 배경이 됐다.
지난해 9월 16일 해운대 해수욕장에선 관광객 2명이 입수했다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외국인인 이들은 각각 해수욕장을 방문했으며, 오후 시간대 입수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부산은 지난해 9월 말까지 낮 최고 기온이 33도를 넘기며 폭염 경보 발령되는 등 무더위가 이어졌다.

부산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기록하는 등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난해 9월 19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외국인들이 수영복 차림으로 물놀이와 선텐을 하며 가을 폭염을 식히고 있다. 송봉근 기자
이는 해운대 해수욕장의 평균 수온이 27.9도에 달하며 폐장(8월 31일) 이후에도 해수욕장에 몸을 담그는 입욕객이 많던 상황에서 일어난 사고였다. ‘해수욕장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국 해수욕장은 개장 기간과 무관하게 365일 입수가 가능하다. 하지만 망루에 민간 수상구조대원을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등 지자체가 해수욕장 안전관리에 집중하는 건 정식 개장 기간이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올해 여름도 무더위가 길게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많다”며 “정식 개장 기간을 늘려 9월 이후 해수욕장을 찾는 입욕객 안전 등 관리에 더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것”이라고 개장 연장 배경을 설명했다.
예산 늘린 해운대, 구조대원 모시기 안간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해운대구청 민간수상구조대원들이 구조훈련을 하고 있다. 올해 해운대해수욕장 개장 기간이 연장되며 해운대구는 구조대원 채용에도 일찌감치 공을 들이고 있다. 송봉근 기자
개장 기간이 한 달 가까이 늘어나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는 방문객이 늘어날지도 관심사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휴가 기간이 여름 이외 계절로 분산되는 분위기여서 개장 연장으로 눈에 띄는 방문객 증가가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올해 연장에 따른 효과 등을 살펴 내년에도 연장 운영을 할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운대구 집계에 따르면 개장 기간 해운대ㆍ송정해수욕장 방문객은 2022년 1078만명, 2023년 1026만명, 지난해엔 1132만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