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에 새옷…하반기부터 서울지하철 23개 노선도 바뀐다

 

새롭게 바뀌는 지하철 2호선 노선도. 환승라인을 신호등처럼 디자인했다. 자료: 서울시

새롭게 바뀌는 지하철 2호선 노선도. 환승라인을 신호등처럼 디자인했다. 자료: 서울시

서울지하철 호선별 노선도(단일노선도)가 40년 만에 새 디자인으로 전면 개편된다. 호선별로 달랐던 표기 체계를 통일하고, 환승 노선과 지자체 경계 등 주요 정보를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제작했다. 또 서울의 주요 명소도 픽토그램(그림문자)로 개발해 함께 명기했다.  

서울시는 서울지하철 1~9호선을 비롯해 서울과 연계된 분당선ㆍ경인선 등 총 23개 노선의 단일노선도를 전면 재디자인해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부착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1974년 1호선이 개통된 이후 노선도를 단일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지하철 1호선의 경우 개통 이후 확장을 거듭해 현재 218㎞에 102개 역이 4개 광역지자체에 걸쳐 있는 초장거리 노선이 됐지만, 표준화된 디자인이 없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의 단일노선도는 역위치와 노선 이동방향, 지자체 경계 등 주요 지리정보 파악이 어렵고, 범례나 급행, 환승 등 호선별 표기체계가 하나로 통일되지 않아 초행길이나 어르신들이 노선도를 보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어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하철을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역별 번호와 다국어 표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반영했다.  

지하철 2호선 노선도 변경 전(위)과 후의 이미지. 자료: 서울시

지하철 2호선 노선도 변경 전(위)과 후의 이미지. 자료: 서울시

신형 단일노선도는 지하철 기둥 등 벽면에 붙이는 가로형과 스크린도어에 붙이는 정방형, 열차 내에 붙이는 세로형 등 3가지 형태로 제작된다. 5호선 여의도역에는 세계 최초로 승강장 안전문에 설치된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통해 노선도를 영상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환승 라인은 색 구별이 쉽지 않은 색각이상자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색상체계와 함께 환승 라인을 신호등 방식으로 표기했다. 외국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게 역 번호도 함께 표기된다. 또 서울과 타 지자체 간의 경계, 한강의 위치와 분기점 등 서울의 주요 지리정보도 반영했다. 

픽토그램이 서울지하철에 새로 적용될 픽토그램. 자료: 서울시

픽토그램이 서울지하철에 새로 적용될 픽토그램. 자료: 서울시

 
서울의 대표명소 14곳의 픽토그램(그림문자)도 개발했다. 서울시청ㆍDDPㆍ남산 서울타워 등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프랑스 파리의 경우 지난해 하계 올림픽 때 파리 대표명소와 경기장을 픽토그램으로 안내해 정보전달과 함께 디자인으로 주목받을 것을 참고해 제작했다”고 말했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서울지하철 신형 단일노선도는 읽기 쉽고 보기 쉬운 디자인으로 제작됐다”며 “향후 전동차, 승강장은 물론 굿즈 등 다양한 용도로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