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 물폭탄’ 제주에 호우경보…밤까지 전국에 비바람

비가 내린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시스

비가 내린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시스

22일 늦은 밤까지 전국 곳곳에 요란한 봄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폭우가 쏟아진 제주 한라산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오전 10시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시간당 5㎜ 내외의 비가 내리고 있다”며 “늦은 밤에 대부분 그치겠으나, 경상권 동해안은 내일(23일) 이른 새벽까지, 강원 동해안·산지는 아침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제주 산지에는 이날 150㎜가 넘는 물폭탄 수준의 비가 내리면서 호우경보가 발표됐다.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제주 진달래밭 관측소는 169.5㎜의 일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서귀포시에도 53.6㎜에 이르는 많은 비가 내렸다.

서울의 경우 15.8㎜의 비가 내린 가운데, 이날 밤까지 비가 이어지면서 강수량이 최대 50㎜까지 늘어날 수 있다.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도 8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질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내리는 지역은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겠다”며 “차량 운행 시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감속 운행하는 등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에 강풍…서울 한낮 21도로 선선

비가 내린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역 인근에서 우산을 쓴 시민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시스

비가 내린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역 인근에서 우산을 쓴 시민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시스

바람도 강하게 분다. 기상청은 “오늘(22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15m 내외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고 했다. 강풍특보가 발표된 전남 해안과 제주도, 경남권 해안은 바람이 초속 20m, 산지는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 전망이다.

해상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고 물결이 최대 4m로 매우 높게 일 것으로 보여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봄비의 영향으로 30도에 육박했던 초여름 더위의 기세는 한풀 꺾일 전망이다. 이날 서울의 한낮 기온은 전날(27.1도)보다 6도가량 낮은 21도에 머물겠고, 전국적으로도 16~21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가 그친 23일에는 기온이 다시 25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23일)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 충북을 중심으로, 모레(24일)는 강원 내륙·산지와 충북,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내외로 크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