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경기도보다 서울에 매일 1시간 37분 더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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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기자 사진 이현 기자
경기도 주민이 집을 나선 다음 서울에서 보내는 시간이 경기도 안에서 머문 시간보다 하루 평균 1시간 37분 더 많았다. 집은 경기도에 있지만 직장·여가 생활은 서울에서 더 많이 하고 있었다.  

22일 국토연구원은 이런 내용이 담긴 국토정책 브리프 ‘모빌리티 빅데이터로 그려본 우리의 일상’을 발간했다. 연구에 따르면 경기도 주민이 가장 오래 체류한 지역은 서울이었다. 하루 평균 224분을 머물렀다. 거주 지역인 경기(127분)보다 약 80% 더 길게 체류했다. 인천(198분), 충남(185분), 세종(151분) 등이 서울의 뒤를 이었다. 

앱테크 스타트업 ‘위드라이브’가 제공한 2023년 2분기(4~6월)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토연이 경기·충북 거주자의 시도별 일 단위 체류 시간을 분석한 결과다. 국토연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 시간과 요금을 지불하며 이동한 다음 목적지에서 일정 시간 머무르는 것을 ‘체류’로 정의했다. 집에 머문 시간은 제외하고 계산했다. 

충북 거주자도 충북(202분)보다 세종(267분)에 체류한 시간이 더 길었다. 세종·충북에 이어 경기(188분), 광주(187분) 등 순이었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데이터로 본 경기도민의 출퇴근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서울로 통근하는 경기도민은 서울시 거주자보다 퇴근 시간이 늦었다. 


지난해 3월 기준 서울시 생활 이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 내 퇴근 통행량은 오후 3시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했다. 오후 6~7시를 정점으로 8시 이후 퇴근 통행이 급격히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다. 반면 서울에서 경기로 향하는 퇴근 통행량은 서울 내부 간 퇴근 시간보다 조금 늦은 오후 7시에 집중되는 특징을 보였다. 서울 내 퇴근 혼잡 시간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연구보고서를 작성한 김종학 국토연 선임연구위원은 “전국 차원의 생활이동 데이터를 구축해 지역 균형발전, 지역개발 정책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